'올드보이'들의 총선 도전... 손학규, 이인제 출마하나 : 월간조선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4월 15일 21대 총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손 전 대표는 자의반타의반으로 서울 종로 출마가 예상되고 있으며, 이인제 전 의원은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컷오프된 후 무소속 출마를 준비중이다.

손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이 민생당으로 합당된 후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평당원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손 전 대표가 총선에서 상징적인 지역에 출마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민생당 김정화 공동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전 대표를 비롯해 정동영, 천정배, 박지원 등 중진 여러분께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는 용단을 내려줘야 할 때"라며 당내 대표적 중진의원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는 서울 종로 출마 요구가 나온다. 종로에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경쟁중인 만큼 이곳에 뛰어들면 민생당의 존재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손 전 대표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해 박진 당시 새누리당 후보에게 근소한 차로 낙선한 바 있다. 초중고와 대학까지 모두 종로에서 다녔으며, 현재 거주지도 종로다. 손 전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더라도 당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이곳에서 선거운동을 펼치는 것만으로도 민생당의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손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황교안 후보의 표보다는 이낙연 후보의 표를 잠식할 수 있어 황교안 후보가 당선될 경우 여권분열의 비난을 피할 수 없다는 부담이 있다. 손 전 대표와 이낙연 후보는 2010년 민주당에서 당 대표와 사무총장으로 호흡을 맞춘 사이로, 당시 이낙연=손학규계로 분류되기도 했다.

한편 미래통합당에서는 공천에서 컷오프된 6선 이인제 전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시사해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 전 의원은 통합당 논산·계룡·금산 공천에 도전했지만 경선도 치르지 못하고 컷오프됐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5일 박우석 전 논산·계룡·금산 조직위원장을 후보로 단수공천했다.

이 전 의원은 10일 충남 논산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에 제멋대로 후보를 결정할 권한을 준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공관위의 폭거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앞서 페이스북에서는 "탄핵 패거리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지(공관위 결정을 되돌리지) 못할 경우 잠시 당을 떠나 시민과 함께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총선 승리를 쟁취할 것”이라며 “승리 후 당에 돌아와 자유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침체한 우리 고장을 살리는 일에 모든 역량을 바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과거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 등에 여러차례 도전하고 당적을 바꿔가며 6선에 성공해 ‘피닉제’(불사조라는 뜻의 피닉스+이인제)란 별명을 갖고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