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호트 격리' 대구 한마음아파트, 입주민 66%가 신천지 : 월간조선

대구 달서구 한 아파트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46명 발생해 코호트 격리(집단격리)에 들어갔다.

이 아파트는 미혼 직장인을 위한 임대아파트로, 입주민 142명 중 92명이 신천지교인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가져왔다. 대구시는 이밖에도 신천지 집단거주지가 10여곳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구시는 7일 달서구 대구종합복지회관 내 임대아파트인 한마음아파트에 대해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에서는 2월 21일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고 입주민들은 지난 4일 모두 검체 체취와 역학조사를 받았으며,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6일부터 15일까지 코호트 격리 조치됐다. 입주민의 출입은 물론 택배와 배달도 금지된다.

코호트 격리란 감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자가 발생한 곳에 직원과 환자가 내부에 있는 채로 봉쇄하는 조치다. 지금까지는 보통 병원과 요양시설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아파트에 코호트 격리 조치가 취해진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달서구 한마음아파트는 5층짜리 2개 동, 100세대 142명이 입주해 있는 이 아파트로 35세 이하 미혼 여성만 입주가 가능하다. 월임대료는 큰방 3만2000원, 작은방 2만2000원이며 입주기간은 2년이다.이 아파트는 최근 확진 환자 10명이 발생한 대구 달서구 문성병원과 직선으로 200m 정도 거리에 있다.

한편 한마음 아파트의 전체 입주민 142명 중 66.19%인 94명이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46명은 모두 교인이다. 뿐만아니라 신천지 교인 집단 거주가 의심되는 곳이 10군데 더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추가 집단감염도 우려되고 있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이날 “한마음 아파트는 신천지 교인 어떻게 거주하고, 왜 이렇게 (코로나19)전파가 높은지 설명하는 중요한 단서로 이들이 지역사회에 많은 전파 통로역할을 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천지교인 집단 거주 시설을 확인하기 위해 신천지 명단을 확인한 결과 의심되는 곳 10군데 정도를 찾았고 역학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시민들도) 혹시 신천지 교인이 거주할 수 있는 시설을 적극 제보해주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종합복지관 청사 내 아파트에 신천지 교인들이 대거 입주해 있는 데 대해 “종교에 관계없이 35세 미만 여성 근로자를 위해 대구시가 아주 저렴하게 임대하는 아파트”라며 “입주할 때 (신천지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