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43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2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보석이 취소로 수감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보석과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이중근 회장은 지난 2일 대법원에 보석을 청구하고 이와 별도로 구속집행정지 신청서도 제출했다.
이 회장은 2013~2015년 임대아파트 분양 전환 과정에서 분양가를 불법으로 조정하는 등 횡령·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임대주택 사업으로 부영그룹을 키운 기업인으로, 2017년 제17대 대한노인회 회장에 당선되기도 했다.
이 회장은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던 2018년 7월 척추 질환 악화 등을 호소하며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법원은 보석을 결정했다. 1심 재판부는 임대주택 관련 비리는 무죄로 판단하고 나머지 횡령·배임 등 혐의에 징역 5년을 선고했다.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정준영)는 지난 1월 일부 혐의를 추가로 무죄로 판단해 감형했다. 다만 보석은 취소하고 법정에서 재구속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이 부회장은 부영그룹의 사실상 1인 주주이자 최대 주주로서 자신의 절대적 권리를 이용해 계열사 자금을 다양한 방법으로 횡령했다"고 했다.
이 회장은 지난 1월에 구속된 이후 시간이 상당히 지난 상태에서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었다. 이 회장 측은 이를 감안해 보석도 함께 청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령과 건강상 이유로 불구속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이 회장의 항소심 재판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항소심도 맡았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