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 아들 이모(38)씨가 최근 유튜브 방송에 나와 우한 코로나(코로나19)에 대해 설명하면서 "코로나는 코로 나온다" "(병원에 확진자가 다녀가면) 제 입장에서는 좀 쉬고 싶은데" 같은 말을 했다는 사실이 <월간조선> 특종 보도(관련 기사: http://monthly.chosun.com/client/mdaily/daily_view.asp?Idx=8947&Newsnumb=2020038947)를 통해 공개됐다.

이씨의 이 발언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전직 총리 아들이자 전문가인 의사가 코로나 사태를 갖고 농담을 하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씨가 출연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의학 전문기자 홍혜걸씨는 "마음 상하신 분들에게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재난대책안전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씨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깊이 반성하고 사과한다"고 했다.

이씨는 4일 이낙연 선거캠프를 통해 "의사로서도 부족했고, 국민의 아픔을 헤아리는데도 부족했습니다.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립니다"며 "방송 등 대외활동은 즉각 중단하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총리 아들의 발언이 종로 국회의원 선거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문재인 정부의 안이한 대처로 '코로나19'가 창궐해 민심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씨의 발언이 불난 곳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과거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던 정몽준 전 의원의 경우 막내아들 예선씨의 페이스북 글이 논란이 됐었다.

예선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 방문을 비난한 여론을 거론하며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도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랑 달리 우리나라 국민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을 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 한다’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느냐’고 썼다.

해당 글이 비판의 대상이 되자 정 전 의원은 ‘사죄문’을 통해 아들을 대신해 사과한 데 이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차 유감을 표했다.

정 전 의원은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후보 수락연설을 하면서 예선씨를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세월호 참사 이전까지 정 전 의원은 경제인 출신임을 강조하며 시민단체 출신의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시장을 맹추격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가 터지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진 데다 정 전 의원 막내아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국민 미개' 발언이 터지면서 선거 초반에 치명타를 맞은 것이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