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서울 망우리묘지공원에 안장된 유관순 열사의 무덤과 ‘유관순 열사 분묘 합장 표지비’. (사진제공=정종배) |
서울 중랑구와 경기도 구리에 걸터앉은 망우리묘지공원에 유관순(柳寬順·1902~1920) 열사의 무덤이 있다.
문재인 정부가 작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최고 등급 건국훈장인 ‘대한민국장’을 새로 추서할 만큼 유관순 열사는 민족운동이었던 3·1운동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이다.
만세운동을 하다 투옥돼 1920년 9월 28일 일제 감옥에서 순국한 유관순의 시신은 10월 14일 일제 경찰의 경비 속에 이태원공동묘지에 묻혔다. 그러나 집안 식구들의 독립운동 순국과 투옥으로 유관순 열사의 묘지를 망실(亡失)하고 말았다.
만세운동을 하다 투옥돼 1920년 9월 28일 일제 감옥에서 순국한 유관순의 시신은 10월 14일 일제 경찰의 경비 속에 이태원공동묘지에 묻혔다. 그러나 집안 식구들의 독립운동 순국과 투옥으로 유관순 열사의 묘지를 망실(亡失)하고 말았다.
 |
| 서울 이태원을 주택지로 만들기 위해 이장을 추진하여 1935년부터 1936년 4월 8일까지 이태원 공동묘지의 무연고 2만8000여 기가 망우리 공동묘지로 옮겨졌다. 유관순의 묘는 유연고 묘에 포함되지 않아 망우리의 무연고 합장묘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한다. (사진제공=정종배) |
 |
| ‘유관순 열사 분묘 합장 표지비’ 뒷면이다. .(사진제공=정종배) |
세월이 흘러 서울 이태원을 주택지로 만들기 위해 이태원 공동묘지를 이장했다. 1935년부터 이듬해 4월 8일까지 무연고 2만8000여 기가 망우리로 옮겨졌다. 유관순의 묘는 유연고 묘에 포함되지 않아 망우리의 무연고 합장묘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한다.
망우역사문화공원 조성 자문위원인 정종배(鄭鍾培·서울 신현고 교사)씨의 말이다.
“유관순 열사의 시신이 무연고 합장묘에 잠들어 있으리라 추정하여 (망우리 관리사무소에서) 명절 때마다 제사를 지내왔다. 제가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에 연락하여 이화여고동창회 중심으로 기념 묘표가 세워졌다. 덕분에 지난 ‘3·1혁명’ 100주년 때는 참배객의 발길로 유택이 무너질 지경이었다.”
‘유관순 열사 분묘 합장 표지비’는 유관순 열사를 가장 가깝게 추모할 수 있는 상징물이다.
‘유관순 열사 분묘 합장 표지비’는 유관순 열사를 가장 가깝게 추모할 수 있는 상징물이다.
그러나 작년 8월 정 위원과 기자가 찾은 망우리공원에 위치한 표지비는, 유관순이 우리 민족사에 끼친 영향을 생각한다면 초라하게 느껴졌다. 열사를 추모하기 위해 누군가 가져다 놓은 조화가 여기저기 놓여 있었고 아무렇게나 꽂힌 태극기도 아쉽게 느껴졌다. 비를 흠뻑 맞아서인지 봉분 위로 잡풀이 무성했다.
정종배 위원의 말이다.
“2018년부터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 유족회와 이화여고동창회 등 관련단체에서 표지석을 세우고 추모제를 지냈다. 하지만 지금도 관리가 안 되어 폐묘로 부끄러운 대한민국 민낯을 드러낸 망우리 묘역도 있다. 국가에서 전수조사 하여 늦었지만 마땅한 대우를 해주길 바란다.”
정 위원에 따르면, 망우리공원에 안장된 독립운동가는 3.1혁명 민족대표 33인 오세창 한용운 박희도 3인과 안창호 조봉암 송진우 장덕수 유상규 김봉성 이병홍 문명훤 오기만 김영랑 유관순 김분옥 등이 있다.
그 외 독립운동가는 방정환 문일평 서광조 서동일 오재영 이영학 김병진 김진성 등이다
망우리에 안장된 안창호 김영랑 나운규 송진우 강학린 조종완 백대진 문명훤 박원희 김사국 박찬익 서병호 김승민 김정규 이탁 김봉성 최백근 등은 현충원 공원 공원묘지 등으로 이장했다고 한다.
 |
한편 3.1 만세운동 당시 유관순은 피투성이로 독립만세를 외치다 일제에 잡혀가 그해 5월 9일 공주지법에서 조인원·유중무와 함께 5년형을, 6월 30일 경성복심에서 3년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다른 사람들이 상고한 것과 달리 유관순은 상고하지 않아 3년형이 확정되었다.
당시 서대문형무소에 기록된 수형자 기록표를 보면 유관순의 신장은 5자 6치, 즉 1자를 30.3c㎝로 환산하면 169.7㎝의 큰 키로 추정한다.
유관순은 1920년 3월 1일 3·1 운동 1주년을 맞아 옥중에서도 수감 중인 동지들과 함께 대대적인 만세운동을 전개했다. 이로 인해 지하 감방에 감금되어 야만적이고 무자비한 고문을 받았다.
그러던 중 1920년 4월 일본 정부가 영친왕 이은의 결혼을 경축하는 의미로 한국인 정치범에 사면령을 내려 유관순의 형량은 3년에서 반으로 줄어들었다. 따라서 머지않아 풀려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고문으로 인한 방광 파열로 1920년 9월 28일 오전 8시 20분 서대문 감옥에서 18살의 나이로 순국하고 말았다. 일제는 순국 후에도 가족을 제대로 수소문하지 않아 순국 후 보름이나 지난 10월 12일에야 이화학당에 시신을 인도했다. 그동안 가장(假葬) 상태로 있었기 때문에 시신은 부패할대로 부패해 있었다.
유관순의 장례식은 그해 10월 14일 정동교회에서 거행되었고 시신은 이태원공동묘지에 안장되었다. (참조 인용 :전 10권으로 기획된 김정형이 쓴 《20세기 이야기 - 1910년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