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5선 정갑윤 미래통합당 의원의 이름이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상승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왜 중국인 입국을 막지 않았느냐"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질타했다.

박 장관은 "우한 코로나가 확산된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 때문이었다"고 책임을 우리 국민에게 떠올랐다.

정 의원은 "천장이 뚫려 비가 새는데 바닥을 아무리 닦아봤자 무슨 소용이 있느냐. 장관은 무엇을 했느냐”고 박 장관을 몰아세웠다.

박 장관은 "소신을 갖고 최선을 다했다”고 하자 정 의원은 “뭘 다 했느냐. 그런데 왜 이런 결과가 생겼는가”라고 거듭 질타했다.

정 의원의 소위 사이다 같은 발언이 화제가 된 것이다.

27일 정 의원을 만났다. 친박 핵심인 그는 '박근혜 손목시계'를 차고 있었다. 총선 불출마 선언과 관련 그가 이야기했다.

"아무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이 도대체 얼마나 더 수감생활을 해야 합니까. 반드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합니다. 이번 총선에서 압승해야 대통령을 석방할 수 있다는 과업을 향해 백의종군한 것입니다."

정 의원은 지난 17일 "이번 총선은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망해가는 나라를 바로 잡는 중차대한 선거라는 점에서 제 마음을 내려놓는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표적인 친박 중진인 정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려해, 담배를 끊게 된 일화도 이야기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09년 6월 30일 5박 6일 일정으로 몽골을 방문했습니다. 엘벡도르지 차히야 대통령과 바야르 산자 총리, 뎀베렐 담딘 신임 국회의장 등과 만나 문화·예술 교류, 친선외교 강화, 몽골의 천연자원 활용 및 개발 방안을 논의했지요. 그때 제가 유기준, 손범규 의원과 동행했는데 담배 냄새를 풍기면 실례일 것 같아 몽골 방문 한 달 전쯤부터 금연했습니다. 아내도 5박6일 동안 박 대통령을 가까이서 모실 텐데 담배 냄새가 나면 싫어할 것이라고 충고해줬죠. 그렇게 하루에 두갑 가까이 피우던 담배를 끊었습니다. 담배는 여전히 안 피우고 있지요."

당시 박 전 대통령과 엘벡도르지 차히야 대통령의 면담은 무산될 뻔했지만 정 의원의 지인이 몽골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라, 극적으로 성사됐다.

"몽골주재 대사도 대단하다고 했지요. 박 대통령도 고맙다고 하고, 그때가 그립네요."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