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당시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신천지와 연결해 공격했다. 새누리당이 한자로 ‘신천지당’이 되는 탓이다.

'나꼼수' 출신 김용민씨는 “박근혜, 충격이네요. 측근들이 자기 아버지를 신으로 생각하고, 본인은 사이비종교 교주와 20년 가까이 협력관계를 맺고, 신천지와도 우호적인 관계이고. 개신교 신자 여러분, 이거 심각한 문제”라는 글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렸다.

허위사실이었다.

8년이 지난 현재 소위 '문빠'라 불리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은 '신천지=새누리=통합당'이라는 선동에 들어간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신천지에 덮어씌우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지적이다.

객관적 판단이 가능한 다수의 국민은 코로나19 확산 이유를 잘 알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역 소홀이 대감염 사태로 번진 가장 큰 원인이란 분석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문빠'들이 또다시 '새누리=신천지'라는 선동에 들어갔다"라며 "이는 옛날에 나꼼수(나는 꼼수다) 김용민이 했던 선동의 재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신천지는 박근혜나 새누리와 아무 관계없다. 현재의 미래통합당과는 더더욱 그렇다"면서 "신천지는 (NL 민족해방) 운동권 중 일파가 정치적 목표를 잃은 채 종교화한 것에 가깝고 (실제) 신천지교의 포교 방식이 옛날 비합법 운동권의 그것과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고 했다.

새누리(통합당)=통합당이란 논리대로라면 더불어민주당=김일성당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015년 12월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변경했다.

하필 김일성의 회고록 제목이 '세기와 더불어'다.

윤주진 통합당 상근부대변인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통합당의) 과거 정당명인 `새누리당`이 `신천지`와 뜻이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신천지=새누리당=미래통합당` 선동을 하는 자들이 있다"고 우려했다.

윤 부대변인은 "이분들의 논리대로면 더불어민주당은 북한 김일성을 완전히 신격화한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와 이름이 똑같이 겹치니까 `민주당이 조선로동당`이랑 그게 그거가 되는 건가"라고도 했다.

우파 대학생단체 '트루스포럼'은 더불어민주당의 이름이 "주사파 신영복의 사상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들은 "신영복은 북한 김일성을 신격화하는 주체사상을 따르는 주사파"라며 "그는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와 유사한 제목의 '더불어 숲' '손잡고 더불어'라는 책을 집필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신영복의 '더불어 숲' 정신을 본받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신영복은 1960년대 말 '통혁당' 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1970년 무기징역 확정판결을 받았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