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의 유시민 이사장이 대구·경북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폭발적 확산을 야기한 신천지를 거론하며 "종교의 자유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신천지도 (코로나19의) 피해자가 맞지만 스스로 피해자가 될 확률을 높이는 위험한 행동을 했고, 그 행위로 타인의 건강을 심각히 위협했고 국가적으로 어마어마하게 피해를 입혔다"며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도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100이 넘었고, 12명이 사망한 데에는 분명 문재인 대통령의 안이한 대처가 있었다. 그런데도 유 이사장 등 좌파 진영은 그 책임을 신천지에 떠넘기려는 모습이다.

세월호 사태 때 검찰은 세월호를 운영한 청해진해운의 실질 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봤다. 세월호 선사(船社)인 청해진해운 직원들은 세월호가 침몰하던 순간에 화물 적재량을 줄이려고 전산 기록을 조작했다.

유 전 회장이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와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이 종교단체도 비판을 받았다. 세월호 사건과 아무 관계가 없음에도 말이다.

법원은 최근 세월호 참사 수습에 국가가 지출한 비용 가운데 1700억원을 유 전 회장 일가가 부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 22부(재판장 이동연)는 대한민국이 유병언 전 회장 일가를 상대로 낸 구상금 청구 소송에서 "유 전 회장 자녀 유혁기·섬나·상나씨가 1700억여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의 판결은 유 전 회장 일가에게 세월호 사태의 책임이 있다는 뜻이다.

문재인 대통령 집권 직후 나꼼수를 진행한 김어준은 자기 이름을 내건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유 전 회장의 장남 유대균을 인터뷰했다.

유대균씨를 인터뷰한 김어준과 제작진은 이렇게 밝혔다.

"세월호 침몰 원인이 실소유주인 유병언 일가의 탐욕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었지만, 유대균 씨의 주장은 전혀 달랐다. 실제 제작진이 세월호를 운영한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전문가와 함께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유대균은 "세월호부터 표적이 아버지라는 것을 느꼈다. 아버지는 금수원 나가면 돌아가실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버지가 금수원을 나가는 순간을 기다리는 사감들이 있었다. 아버지는 금수원을 나가면 언젠가 죽음에 이른다는 것을 예상하셨다"고 했다.

세월호 사태 때 모든 책임을 박근혜 정부에 전가하기 위해 유 전 회장 일가를 피해자로 보일 수 있도록 하는 인터뷰를 진행한 좌파 진영이, 코로나19 사태 때는 신천지에 책임을 몰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