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3선 김용태 의원(사진)을 '자객공천'하기로 해 관심이 쏠린다. 미래통합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잡기위한 '자객'으로 김 의원을 내보낸다는 전략이다.
23일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앞서 전략공천지역으로 정한 서울 구로을에 김용태 의원을 공천한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이와 함께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을 서울 강서을에, 김웅 전 부장검사를 서울 송파갑에 공천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서울 양천을에서 3선을 했지만 이번 21대 총선에서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로을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지역구로, 박 장관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며 복심으로 통하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민주당은 구로을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한 상태다.
통합당은 또 진성준 전 대통령정무기획비서관이 출마할 서울 강서을 지역에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을 공천하기로 했다. 강서을은 통합당의 3선 김성태 의원 지역구였다.통합당 한 관계자는 “윤건영과 진성준 후보는 문재인 정권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기 때문에 이 지역에 경쟁력 높은 후보를 세우는 '자객공천' 전략"이라고 했다.
'자객공천'은 과거 각 정당의 전략공천 중 특정 인물을 겨냥한 '표적공천'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형태라 볼 수 있다. 표적공천의 사례로는 1996년 15대 총선 당시 신한국당은 경기 부천소사의 박지원 의원을 겨냥해 운동권 출신 김문수 후보를 공천한 사례가 꼽힌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서울 동작을의 정동영 의원을 '잡기' 위해 울산이 지역구였던 정몽준 의원을 동작을에 공천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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