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정부가 중국인 입국금지 안 해 사태 키운다" 비난 확산 : 월간조선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이제라도 중국인 입국을 하루빨리 금지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취한 국가들은 대부분 확산세가 주춤한 반면 한국은 확진자가 무섭게 증가하고 있다. 일부 국가는 중국에 이어 한국까지 '코로나 위험국가'로 보고 있다.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취한 국가도 5곳에 달한다.

24일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602명에 달한 가운데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몽골과 북한에서는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몽골 정부는 2월 초부터 중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중국을 오가는 여객기 운항도 중단했다.

몽골에게 중국은 최대 교역국이며 수출의 절반 가까이를 대중(對中) 석탄 수출에 의존하고 있지만, 몽골 정부는 대중 석탄 수출도 3월초까지 잠정 중단했다. 북한은 지난달 22일 중국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했고, 이어 같은달 25일부터는 국경을 아예 폐쇄했다.

이밖에 미국, 호주, 대만, 러시아, 싱가포르 등 41개 국가가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일본과 홍콩 등 6개국은 후베이성에서 오는 중국인만 입국금지한 상태다. 우리 정부도 중국 후베이성을 14일 이내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외국인만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중국인 입국금지 요청' 청원은 지난달 23일 게시판에 올라온 후 76만명이 서명했다. 청원인은 "북한마저도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는데 춘절 기간만이라도 중국인 한시적 입국 금지를 해야 한다"며 "우리나라에 우한 폐렴이 상륙한 뒤에는 늦는 만큼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결국 정부의 부적절한 '중국 눈치보기' 조치가 코로나19 확산을 조장했다는 비난은 계속 확산중이다. 대형 인터넷커뮤니티와 포털뉴스 댓글 등을 통해 네티즌들은 "북한과 몽골, 미국과 호주도 중국인을 입국금지시키는데 한국만 중국 눈치 보다 해외에서 중국과 함께 '코로나 원산지' 취급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