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구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선 험지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 이종구 의원(70⋅서울 강남갑)이 6일 4⋅15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대표적 부촌(富村)이며 한국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갑에서 3선(17·18·20대)을 지냈다. 지역구를 떠나 새로운 곳에서 출마하겠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남구민을 대신해 21대 총선에서 사회주의 독재로 치닫고 있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최전선 험지에서 싸워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기존의 지역구를 떠나 '험지'로 가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이 당의 요구에 밀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당 일각에서는 "영남과 강남의 3선 이상 의원은 용퇴하던지 험지로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자유한국당에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3선 이상 의원은 이 의원이 유일하다.
당내에서 비박(비박근혜)으로 분류됐던 이 의원은 17대와 18대 총선에서 강남갑에 출마, 당선됐지만 19대 총선 당시 친박계가 주도한 공천에서 지역구를 뺏겼다. 이후 20대 총선때는 당내 경선에서 현역 심윤조 의원을 꺾고 공천을 따내 3선에 성공했다.
이 의원은 이날 <월간조선>과 통화에서 "스스로 선택한 길"이라고 했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통화 내용.
-당에서 (험지 출마) 압박이 있었나.
-당에서 (험지 출마) 압박이 있었나.
"그런 것은 아니고 스스로 생각한 것이다. 줄곧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이제 결심을 굳혔다."
-강남갑에 유력 후보가 생긴 것 아닌가.
"그동안 강남갑에는 유력 경쟁자가 없었고 지금도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 솔직히 한국당에서는 '제일 좋은 지역구'다. 당에서 알아서 하지 않겠나."
-험지에 출마한다고 했는데 어디를 생각하나.
"서울과 경기 등에서 몇 곳을 생각하고 있다. 아직 한 곳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
-경제전문가이며 부촌에서 3선, 국회 산자위원장을 지내 경제와 산업, 부동산분야 전문가로 불리는데.
"종부세 전문가로 불리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종부세와 관련없는 곳으로 갈 것 같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