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4일 0시부터 中 후베이성 방문-체류 외국인 입국금지 : 월간조선

정부가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적이 있는 외국인의 국내 입국을 4일 0시부터 전면금지한다. 후베이성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발원지 우한시가 위치한 곳이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3일까지 후베이성을 방문했거나 체류한 외국인이 대상이다. 내국인의 입국은 허용되지만 국내 연락처를 확인한 후 14일간 자가격리조치하게 된다.

정부는 2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신종코로나 관련 중앙사고수습본부 확대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이후 확산 정도에 따라 추가금지조치도 검토할 예정이다.

또 국제공항에 중국전용 입국장을 별도로 만들고 중국인의 제주도 무사증(무비자) 입국도 일시 중단한다. 현재 제주에 무사증으로 입국하는 외국인의 98%는 중국인인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인의 비자 발급도 제한하며 특히 관광목적의 단기비자는 발급을 중단하는 방법도 검토한다.

내국인이 관광목적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금지된다. 정부는 중국 전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현재 ‘여행자제’ 단계에서 ‘철수권고’로 상향 발령했다. 중국행 항공기와 선박도 축소 운항할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 일본 등 60여개국은 이미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들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어 우리 정부의 대처가 늦은 것은 물론 그 범위(후베이성에 국한)도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은 지난 2일부터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 입국을 금지했다. 호주와 일본도 지난 1일부터 유사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3일 오전 현재 국내 확진자는 총 15명에 달한다.

대한감염학회ㆍ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ㆍ대한항균요법학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협회는 “후베이성 외의 중국지역에서 발생하는 사례가 40%를 차지해 후베이성만 제한하는 것으로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위험지역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들의 제한이 필요하다”고 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