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핵심인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중대 비리 혐의자인 유재수 전 부산시 부시장을 민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추천한 것에 부담을 느낀 김용범 당시 금융위 부위원장에게 "청와대 민정은 (유재수가) 당 전문위원으로 가는데 이견이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재수 감찰 무마’ 관련 재판에 넘겨진 백 전 민정비서관의 검찰의 공소장을 보면 유 전 부시장은 비위 혐의로 인해 2017년 12월 14일 '무보수 본부대기' 발령이 났다.

문재인 대통령을 ‘재인이 형’이라 부를 만큼 대통령과 가까운 유 전 부시장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금융위원회 측에 해외파견 등 공무원직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보직을 요구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유 전 부시장은 2018년 1월경 국회 정무위원회 민주당 수석전문위원 보직이 생기자 그 자리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금융위에 표시했다.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감찰까지 받았던 그를 민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추천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김용범 당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백 전 비서관에게 "유 전 부시장을 민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보내도 되느냐"고 물었다.

백 전 비서관은 "민정은 유 전 부시장이 당 수석전문위원으로 가는데 이견이 없다"고 김 전 부위원장에게 통보했다.

이에 유 전 부시장은 금융위원회로부터 아무런 감찰 및 징계를 받지 않고, 2018년 4월 민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부임했다.

앞서 백 전 비서관은 유 전 부시장과 관련 김 전 금융위 부위원장에게 구체적인 비위 사실을 알려주지도 않았다.

"유재수 비위에 해 청와대의 감찰이 있었는데, 대부분 클리어되었고 일부 개인적인 사소한 문제만 있으니 인사에 참고하라."

김 전 부위원장이 '비위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했지만 백 전 비서관은 일축했다.

유 전 부시장은 민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옮겼다가 부산시 경제부시장으로 다시 영전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유 전 부시장은 업무 유관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수시로 운전기사가 딸린 고급차량을 제공받고, 십 수 회에 걸려 호화 골프텔을 무상으로 이용할 기회를 제공받았으며, 고가의 골프채를 요구하여 수수하는 등 금품을 수수하였다는 중대 비리 혐의가 구체적으로 확인되었을 뿐만 아니라, (유 전 부시장은) 가족 중 혼자 공무원 생활을 하여 수입이 많다고 보기 어려운데 두 아들 및 처와 함께 미국에 거주하면서 고가의 Sㅇㅇ 승용차 2대를 소유하고 두 아들의 유학비와 체류비를 부담하는 것이 다른 사람의 경제적 지원이 있지 않는 한 납득이 되지 않고, 빈번하게 한국과 미국을 왕래하는 본인과 가족의 항공권 구매비용을 다른 금융 업체 관계자가 대준다는 의혹이 있다’고 돼 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