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통일당은 1월 31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를 대표로 선출했다.

김문수 대표는 대표로 선출된 후 인사말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마녀사냥 하듯 탄핵으로 몰아내고 집권한 문재인 주사파 정권은 대한민국을 김정은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끌고 가고 있다. 청와대, 방송, 민노총, 법원, 지자체 등은 이미 적화되었다”면서 “이들과 죽기살기로 싸우지 않으면 적화를 막을 수 없다. 국회의원 배지를 달기 위해서가 아니라, 적화통일을 막고, 자유민주주의를 꽃피우기 위해 자유통일당을 창당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흐리멍텅한 중도실용주의로는 대한민국을 건져낼 수 없다”면서 “자유통일당은 정신을 똑바로 차리겠다. 정치인의 희생과 헌신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정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임시의장을 맡은 김경재 전 자유총연맹 총재는 “대한민국이 엉망진창이 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정권을 견제하는 유일한 세력이 광화문세력”이라면서 “자유통일당의 창당은 우파세력의 분열이 아니라, 창조적 파괴를 위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최인식 창당준비위원장은 “그동안 애국시민들은 선거 때면 자유한국당을 찍어주고, 선거가 끝나면 버림받는 일을 되풀이하는 자유한국당의 노비노릇을 해 왔다”면서 “이제는 영혼의 노비문서를 불태워버려야 할 때”라고 외쳤다.

작년 10월 이후 광화문 태극기집회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 왔고, 사실상 자유통일당 창당의 기반이기도 한 전광훈 목사(한기총 회장)는 “자유한국당이 공수처법 등 3대 악법을 힘 한 번 못 써보고 넘겨주는 것을 보면서 1905년 고종이 (을사조약에) 도장 찍어준 것이 생각났다”면서 “문재인 정권은 대한민국을 해체해서 김정은에게 갖다 바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천관리위원장과 8명의 공천관리위원들을 보니 이대로 가다가는 나라가 북으로 넘어가게 생겼다. 이대로 가면 정당과 정당의 싸움에서는 이길 수 없다. 우리가 광화문에서 목숨 걸고 투쟁했는데, 비대칭전력인 정치에서 밀리게 됐다”면서 “그래서 정당을 하자는 분들에게 동의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전광훈, 김문수를 분열주의자라고 하는데, 분열이라는 것은 통합되어 있는 것을 깰 때 하는 소리”라면서 “이미 자유한국당, 우리공화당, 전진당, 새벽당 등등으로 분열되어 있는데, 우리보고 분열주의자라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은 3대 조건을 내세우는 유승민과 통합하려고 하는데, 통합하려면 광화문세력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전 인천시장)은 축사에서 “4‧15 총선에서 문재인 독재정권의 폭주를 중단시켜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야권이 단일 대오를 만들고 야권 단일화 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축사 중 "존경하는 자유한국당 당원, 국민 여러분"이라고 말했다가 폭소를 유발하기도 했다.

 자유통일당은 강령에서 “우리 자유통일당은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정신과 박정희 대통령의 조국근대화정신을 계승하여 대한민국을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면서 “우리 자유통일당은 자유민주주의 이념정당으로 국민혁명으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자유통일을 이룩하는 그날까지 목숨을 걸고 싸우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자유통일당 강령은 구체적으로 ▲ 문재인 정권의 권력남용, 부패와 비리 및 검찰 인사학살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 실시 ▲ 개인의 자유와 사유재산권 보호하고, 규제를 완화하고 세금을 줄여 경제 활성화, 탈원전 정책 전면 폐기 ▲ 문재인 정권의 국가반역행위 수사, 국가보안법과 검찰‧ 경찰의 공안기능 강화 ▲ 한미동맹 강화, 9‧19 남북군사합의 폐기, 수도권 사드 배치 등 핵미사일 방어체계 구축 ▲ 북한인권법 강화, 북한민주화운동 지원 ▲ 교육감 직선제 폐지, 전교조 사상교육 금지 ▲ 1948년 8월 15일을 건국기념일로 지정, 광화문광장에 이승만 동상 및 기념관 건립 ▲ 중-저소득층 무주택자/청년/신혼부부에게 저렴한 공공주택 공급, 재건축‧재개발사업을 적극 활용한 (주택) 공급 확대, 보유세 인상‧거래세 인하를 통한 주택거래 활성화 등의 내용을 담았다.

 

창당대회가 열린 백범기념관 대회의실에는 1000여명의 당 관계자 및 지지자들이 참여, 장내를 가득 메웠다. 실내에 입장하지 못한 이들은 복도에서 행사 진행 상황을 참관했다. 분위기는 마치 광화문 태극기집회 현장을 연상케 했다. 김문수 대표나 전광훈 목사가 발언할 때마다 청중석 곳곳에서는 “아멘!”이라는 외침이 터져 나오곤 했다. 교회 부흥회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였다. 최인식 창당준비위원장, 사회를 맡았던 김경한 창당준비위원 등은 전광훈 목사를 “우리 당의 영적(靈的)‧정신적 지도자” "우리의 선지자" "10월 국민혁명의 정신적 지도자"라고 불렀다.
내빈을 비롯한 참석자들 가운데는 이계성 대한민국천주교수호모임 공동대표, 성창경 KBS공영노조위원장, 조용호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 사무총장(예비역 육군중장), 탈북 활동가인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장,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등 우파 활동가들과 김대중 정권 시절 이래 우파집회에서 자주 모습을 보였던 무명(無名)의 ‘아스팔트 우파’들이 다수 보였다.
"대한애국당 시절부터 죽 우파정당을 지지했다"는 한 시민은 “지금은 이렇게 자유통일당이 생기지만, 결국 총선에서 이기려면 하나로 합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를 지켜 본 자유한국당의 한 원외 위원장은 “선명한 우파 이념정당의 출현은 자유한국당이 중도 내지 좌측으로 이동하는 것을 견제하게 할것”이라면서 “선거구마다 1000표 미만의 박빙 승부가 될 서울 및 수도권에서는 자유한국당, 자유통일당 등이 선거연대 등을 통해 후보단일화를 하고, 영남권에서는 두 당이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