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의사들이 김정은의 치료를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고 한다.

31일 대북소식통은 <월간조선>과의 통화에서 "현지 고위층으로부터 김정은의 몸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심장 쪽이 좋지 않아 수술을 받은 것 같다고 하는데, 무슨 수술인지는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전부터 북한 고위층 사이에서 김정은 건강 악화설이 심심찮게 들린다"고 했다.

김정은이 중국 의료진에게 수술 등 치료를 받았다면 그의 건강 상태가 심각할 가능성이 크다.

아버지 김정일도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 파리 생트안 병원의 신경외과 전문의인 프랑수아 자비에르 루 박사가 북한 평양으로 가서 치료했다.

루 박사는 2011년 12월 20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긴급요청으로 (동료 의료진과 함께) 평양에 갔을 때 그(김정일)는 평양 적십자병원의 중환자실에 너무 좋지 않은 상태로 있었다”고 회고했다.

실제 김정은은 최근 더 살이 찌고 가쁘게 숨을 몰아쉬면서 틈만 나면 바닥에 앉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 6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의 판문점 회동을 최근접 거리에서 지켜본 터커 칼슨 미국 폭스뉴스 진행자는 "김정은은 숨을 쌕쌕거리고 폐기종 환자 같은 소리를 냈다"며 "그를 모욕할 의도는 아니지만, 그는 숨 가쁜 것처럼 힘겹게 숨을 쉬었으며 비록 내가 의사는 아니지만, 매우 건강하지 않은 사람으로 보였다"고 했다.

의학적으로 호흡곤란 증상이 있으면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심장 혹은 폐, 또는 두 장기 모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

우선 심장의 문제로 가장 흔히 심부전(心不全)에 따른 노작성 호흡곤란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 심부전이란 말 그대로 심장 기능이 온전하지 못하다는 뜻이다.

대북소식통이 "심장 관련 수술을 받은 것 같다"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호흡곤란이 심장의 문제가 아닌 폐의 문제로 인해 발생했다면, 터커 갈슨 기자의 의견처럼 폐기종 혹은 천식의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다년간 흡연해온 것으로 알려져 합병증의 가능성은 더더욱 크다.

그는 2014년 발목터널증후군으로 인해 수술을 받기도 했다. 당시 갑작스럽게 홀쭉해진 모습으로 나타났다는 이유로 비만 수술을 받았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발목터널증후군은 이 발목 터널이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좁아지면서 압박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발의 감각에 이상이 생기며 저리거나 통증이 유발되는 질병이다.

2018년만 해도 국정원은 김정은의 건강에 대해 "비교적 양호하지만, 당뇨 및 고혈압이 있다"는 취지로 보고했다. 2년 사이 외국 의료진에게 자신의 몸을 맡길 만큼 건강 상태가 악화했다는 것이다.

북한 고위탈북자는 ""30대 중반에 접어든 김정은은 관리하지 않으면 성인병이 급격히 안 좋아질 수 있다"며 "평소 주변에서 김정은의 생활 습관에 대해 충고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고 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