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찰리채플린이 독일이 2차세계대전을 일으키기직전에 만든 독일 나치 독재자, 헨켈을 모티브로 만든 채플린 최초의 컬러 유성(有聲)영화, 위대한 독재자(The Great Dictator)
우선 글을 쓰기에 앞서, 필자에게 필자의 대학, 죠지워싱턴대학 (The George Washington Univ.)의 총장님을 인터뷰하는 것은 어떨까요? 라는 아이디어를 필자의 독자분 중, 애독자2님께서 주셨습니다. 따라서 이 좋은 의견을 수렴하고 필자가 시도 하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현재 다른 인터뷰 내용을 담으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죠지워싱턴대학 총장님께서는 미국내에서 국회의원 못지않은 국빈급 대우를 받으며 지내시기에 상당히 바쁜 일정을 매일 매일 보내시고 계십니다. 필자에게 기회가 있어서, 총장님을 직접 뵙고 인터뷰 요청을 하였으며, 총장님의 비서를 통해서 약속을 잡으라고 하시어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답이 없습니다. 이점 양해해 주시고, 앞으로 지속적 시도를 하겠다는 점 이 글을 통해 알려드립니다.
-------------------------------------------------------------------------------
이번 글의 소재는 어차피 필자의 대학 총장님을 인터뷰 하려 했었기에, 필자의 대학, 죠지워싱턴 대학에서 요새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사건을 하나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 모두가 다 알다시피, 독일은 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으로써 세계 수많은 나라에 피해를 끼쳤다. 또한 그 댓가로 벌금 및 군사력 강화 억제등을 치뤘다. 하지만 우리 모두의 뇌리에서 독일의 나치(Nazi)는 잊혀질 수 없는 악몽이다. 마치 일본이 한국을 지배했을 당시의 그 고통을 아직까지 잊을 수 없듯이 말이다.
그런데 이번에 필자의 학교 (The George Washington University)에서 누군가가 학교 기숙사 몇 개의 방문에 몰래 나치의 마크, 스와스티카 (Swastika)를 그려넣었다. 우리나라의 불교 상징마크와 생김새가 흡사하며, 다만 나치의 마크는 약15도정도 돌아가 있다. (특정 종교의 폄하가 아닌 생김새의 묘사를 위해 불교를 인용한 점 이해 부탁드립니다.) 이 마크를 그린 아이는 불행하게도(?) 잡혔다. 그런데 잡혀서 주의 정도만을 주고 끝나는게 아니라 미국의 연방수사국(FBI, 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에 까지 잡혀가서 면밀히 조사를 받고 있으며, 잡힌 그 학생 외에 그 학생과 같은 기숙사에 거주하는 주변 학생들까지도 FBI 에 의해서 조사를 받고 있다. 잡힌 학생은 이제 1학년 학부(Undergraduate)생인 여자아이였으며, 더욱 놀라운 것은 유태인 (Jewish)이었다는 점 이다. 그 여자아이는 죠지워싱턴 대학, 교내 신문(Hatchet)에도 글을 쓰는 학생리포터 였다. 그런데 왜 무엇 때문에 나치를 상징하는 스와스티카를 그린것일까?
현재 이 학생은 미국의 연방법(Federal Law)에 의거하여, 학교에서 나와 따로 단독 조사를 계속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아직까지 나치마크를 그린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는 없다.
여기서 그 여자학생이 나치마크를 그린 이유보다도 필자의 궁금증은 다른 곳에 있다. 어째서 나치마크 하나가 미국 연방수사국에까지 조사를 받아야 하는 것인가? 물론 미국 측 입장에서 생각하면 납득이 간다. 특히 워싱턴 D.C.의 경우 구성 인구 중 20%이상이 유태인이며, 정치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곳이다. 이런 곳에서 역사적 사상 최대의 살상과 인종차별을 한 나치즘을 표방했으니 조사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여기에는 상당한 아이러니가 자리잡고 있다.
만약에 그 여자 아이가 피스(Peace, 평화)마크, (독일의 자동차회사 벤츠마크와 유사한 마크) 혹은 다른 의미를 담은 마크를 그렸다면 과연 미 연방수사국에게까지 불려가면서 까지 조사를 받았을까? 또한 그저 1학년 밖에 안되는 여학생이 그냥 장난삼아서 그린 나치마크가 이렇게까지 큰 파장을 불러오리라고 예상 했을까? 물론 현시점에서 그 여자아이가 나치마크를 그린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만약 아무 의미없이 장난으로 그렸다면, 지금 엄청난 댓가를 치루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미국 사회에서는 자유가 보장받는다는 점, 지난번에 필자가 기고한 글에서도 여러번 말했다. 미국은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는 나라이며, 자신이 좋아할 수 있는 권리와 싫어 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는 나라이다. 그런데 나치마크를 그렸다는 이유만으로 미 연방수사국에 의해 조사를 받는다는 건 왠지 조금은 너무 심한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그 여자아이가, 연방수사국이 요주의 인물로 정해두었던 테러리스트였다던지, 아니면 이 전에도 이와 비슷한 짓을 했으며, 미국사회를 위협할 만한 나치즘 퍼뜨리기 등을 해왔던 아이라면 납득이 가지만, 그저 일학년 여학생을 상대로 이런 과잉조사는 좀 심한 것 같다.
오히려 실로 붙잡혔어야 했던 9.11 테러범들은 요주의 인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간과했던 연방수사국이 어째서 이 일학년 여자아이에 목을 매는걸까? 이면에 FBI가 이 여자아이를 요주의 인물로 지목해 놓고 있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필자와 같은 그저 평범한 학생이었다면, 참으로 억울해 할 것 같다.
만약 그 여자아이가 장난삼아 한 일이라면 지금의 그 여자아이가 필자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더 더욱 이 사실이 놀랍고, 한편으로 미국이 무섭다.
미국의 태도 중에 방관되고 있는것 하나는 바로 일본이다. 이렇게 나치마크 하나에도 펄쩍 뛰면서도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했던 떠오르는 태양을 그린 일장기가 도용된 옷이며, 마크, 스티커 등을 버젓히 입고 붙이고 다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전혀 거부감이 없다는 점이다.
이는 미국의 사회뿐만이 아니라 나아가서 미국 내 정치 성향을 봐도 그렇다. 사실상 독일의 군사력 확장에 대해서 보도 되거나 시도 되고 있다는 소리는 들어 보지도, 보지도 못했다만, 일본의 군비확장에 대한 기사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며, 이 군비 확장에 많은 지원과 무기 판매를 해 주는 나라가 바로 미국이라는 사실이 상당히 아이러니하다. 일본은 되고 독일은 안된다?
실질적으로 역사에 의거해서 따져 본다면, 독일이 미국 본토를 공격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오히려 일본은 미국 하와이 진주만에 가미가제를 퍼부우면서 하와이를 초토화 시켰다. 이랬던 일본에게 너무나도 옹호적인 모습을 하는 미국의 정치가 어찌보면 둔하고, 또 어찌 보면 일본이 참 대단한 것 같다. 그런 짓을 하고도 아무렇지 않게 미국과 잘 지내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는 " 시간이 약이다" 라는 말을 하곤 한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것이 잊혀질 것이라는 말이지만, 역사는 지워지지 않는 기록이다. 시간이 지나고 지나도 일본과 독일이 했던 만행은 없어질 수 없는 것이다.
이번 계기를 통해서, 미국이 얼만큼 나치를 혐호하는지 잘 알았고 역사속 만행은 잊혀질 수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 이번 사건에 대한 미국 연방수사국을 비롯한 미국의 대응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필자와 같이 그렇게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지는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다.
그리고 이 사건이 예전 필자의 고등학교 시절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를 떠오르게 한다. 필자의 친구 중 독실한 불교 신자인 학생이 있었다. 그때 당시 그 아이는 이 불교마크로 된 금 목걸이를 차고 다녔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 너 왜 나치 목걸이를 하고 있냐" 고, 물어 봤었고 그래서 그 친구는 불교마크라고 설명하느라 진땀을 빼곤 했었던 기억이 난다.
워싱턴 D.C. 통신원; 김동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