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29일 더불어민주당은 14년 전 시각장애인 어머니와의 이야기로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원종건씨를 '영입인재 2호'로 발표했다.

원씨는 순진한 얼굴로 초등학교 때 실명 위기에 놓였던 어머니가 사회적 관심과 도움으로 눈을 뜨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봉사활동과 사회참여 의미와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했다.

"청년과 함께 아파하는 공감의 정치를 통해, 나이로 따지는 세대교체가 아니라 세심한 관심과 사랑으로 바꾸는 진정한 세대교체를 이루고 싶다."

청년과 함께 아프겠다던 그는 본인과 사귀었던 여자친구를 아프게 한 것으로 보인다.

원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밝힌 A씨는 1월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원씨는 여자친구였던 저를 지속적으로 성 노리개 취급해왔고 여혐(여성혐오)과 가스라이팅(정서적 학대)으로 저를 괴롭혀왔다. 원씨의 행동은 엄연히 데이트폭력이었고, 진심으로 사과를 받고 싶었는데 그는 전혀 미안해하지 않았다.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하는 것도 무섭지 않다. 제가 말한 사건들은 증거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 명백한 사실>

A씨는 원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캡처와 폭행 피해 사진 등을 함께 제시했다.

A씨는 과거 원 씨를 고소하기 위해 해바라기센터까지 방문하기도 했다. A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담사가 ‘원 씨의 행위는 명백한 성폭행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고 했다.

논란이 확대하자 민주당이 4월 총선에 내보내기 위해 지금까지 영입한 14명의 정치 신인 중 유일한 20대였던 원씨는 28일 "영입인재 자격을 반납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원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 홀로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했다.

옛 여자친구가 인터넷에 미투를 폭로한 지 하루 만에 낙마하면서 민주당의 인재 영입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이미지와 감성에 의존한 이벤트에 치중해 정치인으로서 자질이나 도덕성에 대한 검증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원씨가 영입되자 마자 커뮤니티에는 원씨의 복잡한 여자관계를 폭로하는 글이 공개됐다. 이 글은 2017년 4월 11일 원씨의 여자친구의 친구라고 주장하는 이가 쓴 것이다.

민주당이 원씨를 영입하면서 인터넷 검색만 제대로 해 봤어도, 그는 불편한 몸으로 살아온 어머니를 돕느라 일찍 철이든 청년이 아닌 여자를 하대하는 듯 보이는 언행을 하는 '미투 논란자'라는 게 벌써 밝혀졌을 것이다.

당시 글을 보면 이런 내용이 있다. 

<언젠가 니 한 번 더러운 면모 꼭 가발려지기 바란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