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중 일부가 서울 일대를 활보하고 다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3번 확진자가 압구정동과 신사동, 역삼동, 대치동 등 강남 일대를 며칠에 걸쳐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져 학부모들 사이에서 "학교와 학원은 쉬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진다.
27일 강남지역 학부모들이 모이는 온라인카페에서는 "3번 확진자가 갔던 식당 이름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여러 차례 올라왔다. 3번 확진자가 대치동, 역삼동 일대의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다. 3번 확진자가 머물렀던 호텔뉴브는 선릉역 진선여고 인근에 위치한다. 대치동 학원가와도 가깝다.
카페 한 회원은 "확진자가 역삼동과 대치동에서 여러 차례 식사를 했다는 뉴스를 보고 소름이 끼쳤다"며 "성형외과(글로비성형외과)와 호텔(뉴브) 이름은 공개했는데 당연히 식당 이름도 공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아이들에게는 호텔과 성형외과보다 인근 식당이 더 위험요소라는 것이다.
메르스 사태 당시 학원가가 올스톱됐던 과거에 비춰 볼 때 학교와 학원도 당분간 쉬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언론에 공개된 식당 방역사진을 근거로 한 중식당이 지목되기도 했으나 이 식당은 "방역팀이 온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3번 확진자인 54세 한국인 남성은 주소지가 경기도 고양시지만 20일 귀국 후 25일 병원에 격리되기까지 강남구 일대를 돌아다니며 수십명을 접촉했다. 강남 일대에서 그가 방문한 곳 중 알려진 곳은 압구정동 글로비성형외과, 선릉역 호텔뉴브, 신사동 식당, 한강 잠원지구 편의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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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조선DB |
이와 함께 설 명절을 맞아 고향에 다녀온 조선족 도우미들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 맘카페 한 회원은 "(이모님 고향이) 우한은 아니지만 중국에 머물렀다는 사실만으로도 불안한 게 사실"이라며 "당장 해고하거나 교체할 수도 없어 심란하다"고 했다. 또다른 회원은 "도우미가 중국에 가지는 않았지만 중국인 밀집지역에 살고 있어 걱정된다"고 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