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28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내 장애인위원회 행사에서 야당을 공격하느라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써서 논란을 빚었다.

이 대표는 축사에서 "신체장애인보다 더 한심한 사람들은…"이라고 했다가 "제가 말을 잘못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서 "우리가 더 깊이 생각해야 할 사람들은 정신장애인"이라면서 "정치권을 보면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인들이 많다"고 했다.

정정하긴 했지만, 자신이 신체장애를 '한심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저게 정상인가"라며 정신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도 상처를 주기도 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이 대표는 발언 6시간 만에 공개 사과문을 내고 "깊은 유감을 표하며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당시 이 대표의 사과는 등 떠밀려 억지로 한 것으로 보인다. 진심이 담긴 사과였다면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2020년 1월 15일 더불어민주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 '씀'에 공개된 신년 인터뷰 영상에서 '인재 영입하는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냐'는 질문을 받고 총선 인재 영입 1호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언급하며 이렇게 답했다.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최 교수는 발레리나 출신으로, 2003년 교통사고로 척수 장애를 입으면서 사회복지 전문가로 진로를 틀었다.

이 대표는 "최혜영 교수 같은 경우 내가 만나보니까 의지가 보통 강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인 장애인보다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며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되신 분은 원래 자기가 가지고 있던 꿈이 있기 때문에 의지가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얘기를 심리학자에게 들었다"고 했다.

선천적 장애인으로 태어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는가. 인터넷 등에서 논란이 이어지자 영상은 올라온 지 1시간 만인 오후 7시쯤 삭제됐다. 이 대표는 "장애인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며 사과했다.

이런 인식을 가진 정치인이 인재 영입 1호로 교통사고로 척수 장애를 입은 최 교수를 영입했으니, 국민은 어떻게 생각할까. 전형적인 ‘쇼’라고 판단하지 않을까.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