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19일 ‘보헤미안 랩소디' 눈으로 소리로 듣는다 : 월간조선

16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퀸 내한 공연 기자 간담회 모습. 엄지와 검지를 모아서 한국식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인 기타리스트인 브라이언 메이, 보컬 애덤 램버트, 드러머 로저 테일러(왼쪽부터). 사진=조선일보DB

올해 결성 50년을 맞은 영국 록 그룹 퀸의 내한 공연이 18~19일 이틀동안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내한 공연은 2014년 8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원년 멤버인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72), 드럼의 로저 테일러(70는 공연에 앞서 16일 낮 서울 여의도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2011년부터 10년째 퀸의 보컬로 활동하고 있는 애덤 램버트(37)도 자리를 함께 했다. 램버트는 미국 신인 발굴 TV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으로 퀸 골수팬에게 가창력을 인정받고 있다. 램버트는 2012년부터 퀸과 170회 이상의 공연을 진행하고 270여만 명의 관객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반면 조용한 원년 베이시스트였던 존 디컨(68)은 프레디 머큐리(1946~1991) 사후 은퇴를 선언한 후 얼굴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 멤버들의 발언을 정리해 보았다.

"(셀카봉처럼) 좋은 발명품을 이전에는 본 적이 없었다. 전 세계에서 통하는 한국의 발명품인 것 같아서 언제나 갖고 다니면서 무대에서 팬들의 모습을 촬영할 때 사용했다."(브라이언 메이)

"프레디 머큐리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는 크게 없다. 프레디 머큐리와 아담 램버트의 개성은 다르지만 서로 그룹으로서 함께 생활하는 부분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메이)

"공항까지 나온 한국 젊은 관객들의 환호에 깜짝 놀랐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덕분에 젊은 관객이 더욱 늘어난 것 같다."(로저 테일러)

"프레디 머큐리라는 전설적인 프론트맨과 함께 작업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큰 행운이었다. 이후 아담 램버트와 같은 뛰어난 아티스트와 함께할 수 있게 된 것도 정말 행운이다. 벌써 함께한지 10년이 돼가는데 이런 엄청난 아티스트와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테일러)

"퀸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한국 팬들의 에너지와 사랑이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애덤 램버트)

"퀸은 어렸을 때부터 우상처럼 여겼던 밴드다.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있는 존재였다."(램버트)

퀸 멤버들. 왼쪽 뒷줄부터 시계방향으로 브라이언 메이, 존 디콘, 로저 테일러, 프레디 머큐리.

"처음에는 부담이 있었다. 제가 무엇을 해도 사람들이 비교할 거고 부정적인 의견이 있을 것이란걸 알고 있었다. 부담이 상당했지만 멤버들의 도움으로 많은 부분 극복했다. 공연을 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따라하거나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음악 자체의 해석을 놓고 승부를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램버트)

"우리와는 세대 차이가 있고 (K팝은) 팝적 요소가 강하지만, 세계를 정복(conquer)한 이들의 활약에 축하를 보낸다."(테일러)

"저희 때는 로큰롤이 전부였다. 한 때 '로큰롤이 죽었다'는 극단적인 말까지 나왔지만 관객들과 계속 성숙해왔다. 그래서 K팝이 미래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어떤 변화를 겪을 지, 현재 맥락을 이어갈지 궁금하다."(메이)

"1980년대 한국에 잠깐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보다 굉장한 발전이 있어서 너무 놀랐다.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는 없다고 생각한다. 서울의 변화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테일러)

"영국에서도 인기가 대단해서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존경심을 지니고 있다(respectful). 색다른 감성과 재능, 에너지 덕분에 미래 역시 탄탄대로."(메이)

한편, 이번 퀸 내한 공연은 지난해 7월 캐나다에서 시작된 퀸의 월드 투어 'THE RHAPSODY TOUR'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2018년 개봉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전 세계에서 9억달러(약 1조원)를 벌어들였다. 국내서는 1000만 관객에 약간 모자라는 990만명이 영화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