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사진)가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총선을 앞두고 특정 계층을 위한 망언을 내놓아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는 점에서 '제2의 김용민 사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해찬 대표는 15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에 출연해 민주당 영입인재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와 관련, “선천적인 장애인은 어려서부터 장애를 가지고 나와 의지가 약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발레리나 지망생이었지만 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되면서 역경을 이겨내고 장애인 권익신장 등에 앞장서고 있다. 이 대표는 방송에서 “사고가 나서 (후천적으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것에 대한 꿈이 있다. 그래서 그들이 더 의지가 강하다는 얘기를 심리학자한테 들었다”고 했다.
방송 후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는 비난이 쏟아졌다.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발언", "좌파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그대로 보여준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은 유튜브 채널에서 해당 영상을 내렸다. 그러나 이 사건은 온라인에서 2012년 총선 직전 벌어졌던 '김용민 막말 파동'과 비교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12년 4.11 19대 총선 전 서울 노원갑에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김용민 후보는 출마 전 라디오 등에서 했던 발언이 문제가 됐다. 김씨는 2004∼2005년 인터넷 라디오방송에 출연, "노인네들이 (시청 앞에 시위하러) 오지 못하도록 시청역 지하철 계단을 지하 4층부터 하나로 만들고 엘리베이터를 모두 없애자"고 말했다. 결국 민주당은 김 후보 공천을 취소했다.
'김용민 논란'은 19대 총선의 민주통합당이 패배하는 결정적 원인 중 하나가 됐다. 당시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총선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이슈로 '김용민 막말 파문'이 22.3%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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