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사진)가 2일 정계복귀를 공식화했다. 안 전 대표가 정계복귀 여부가 관심을 끌어오던 상황에서 지금 이같이 선언한 데 대해 정치적으로는 '적절한 시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총선을 넉 달 앞두고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으로 여야가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야 어느쪽도 민심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안 전 대표가 어떤 전략을 택할지가 관심사다. 안 전 대표가 귀국해 정치를 하려면 기존 보수세력과 함께할 것인지, 제3세력을 새로 만들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안 전 대표에게는 바른미래당이라는 '친정'이 있다. 유승민 전 바른정당 대표와 안 전 대표가 공동 창업주인 바른미래당에는 여전히 '안철수계'가 존재한다. 손학규 당 대표도 안 전 대표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유승민계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보수당이 빠져나가면서 당세가 급격히 약화된 바른미래당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자유한국당이나 새로운보수당 합류설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한국당과 함께하면 좋겠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은 창당 전 수 차례 안 전 대표가 함께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안 전 대표는 답을 하지 않았고, 새로운보수당측도 기대를 접은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가 제3지대를 세력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선거 불과 두 달 전 국민의당을 창당해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다. 정계복귀 선언에는 지금 여야 모두에 등을 돌린 무당층이 더 많아진 만큼 제3세력을 규합하면 국민의당과 같은 제3당을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 체류중인 안 전 대표는 신변이 정리되는 대로 귀국할 예정이지만 귀국과 동시에 정치세력화나 창당에 나서기보다는 민심 청취 등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전망이다.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각계각층의 국민과 만나며 이후 역할을 상의하겠다는 입장만 밝힌 상태”라고 말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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