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신설 법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이 29일, “친문(親文) 홍위병들의 전화·문자 폭탄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철 의원은 이날 지인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어제부터 이 시간까지 저는 어떤 전화나 문자를 받지도 보낼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며 “제가 민주당의 공수처법안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전화·문자 폭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참으로 참담하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양념’이라고 표현한 바 있는, 이른바 ‘융단폭격’과 같은 친문 지지층의 고질적인 반대파 압박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김동철 의원은 “저는 2011년 국회 사법개혁특위 민주당 총괄간사로 활동하면서 법안을 대표발의 했을 정도로 공수처를 적극적으로 주장해왔다”면서 “하지만 지금 민주당의 공수처 법안은 어떤 통제장치도 없는 제2의 중수부를 부활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데도 제게 전화·문자 폭탄을 퍼붓는 이런 행태는 내 편 네 편으로 갈라서 내 편은 절대선(善)이고 네 편은 절대악(惡)으로 보는 ‘선악의 이분법’이자 ‘내 선 네 악’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동철 의원은 친문 지지층의 맹목적인 문재인 추종과 진영 논리에 의한 반대파 공격에 대해 “이런 행태는 60년대 사회주의 독재국가 중국의 문화대혁명 때 무고한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던 홍위병들과 무엇이 다르냐”고 따지면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철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문자 폭탄이 ‘경쟁을 흥미롭게 하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했다”면서 “그러니 친문 홍위병들이 아무런 죄의식 없이 버젓이 전화문자 폭탄을 보내는 것 아니겠느냐”고 물었다. 이어 “바로 이런 이유로 민주당의 공수처법안에 찬성할 수 없다. 민주당의 공수처법안은 내 편은 절대 선이기에 어떤 범죄라도 눈감겠다는 것이고, 네 편은 절대 악이기에 사소한 범죄라도 반드시 처벌하겠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 “친문 홍위병들에게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