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의 정치 복귀 후 '홀로서기' 성공할까 : 월간조선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하면서 이낙연 현 총리의 향후 정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낙연 총리는 이른바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 1위’라는 명목을 내세워 내년 총선에서 일정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낙연 총리가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할 경우 그는 '문재인 정권의 2인자'란 일종의 보호막을 탈피하고,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어제 주례회동 직후 ‘총리도 이제 자기 정치를 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라고 내일 직접 (후임 지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여권에서는 이낙연 총리가 내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현 이해찬 대표를 '얼굴'로 내세우는 것보다 이 총리를 전면에 드러내는 게 표심을 움직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분석인 셈이다.

이낙연 총리가 대권을 꿈꾸기 위해서는 총선을 거치면서 자기 계파를 만들어야 한다. 이 총리도 최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약점으로 '계파'와 '극렬 지지층'의 부재를 꼽았다. 이에 따라 이 총리는 선대위원장을 맡아 전국을 돌며 자신의 지지 기반을 넓히고, 소위 '이낙연계'를 만들 수 있다. 한편으로는 국무총리 지명자인 정세균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에 출마해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맞붙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