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사진=뉴시스
울산시장 선거에 청와대 개입설이 불거진 가운데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제보자가 송철호 울산시장의 최측근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당과 청와대가 연계된 선거개입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를 청와대에 처음 제보한 사람은 송병기 현 울산시 경제부시장이다. 2018년 지방선거때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선거 캠프에 합류한 인물로, 송 시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그는 김기현 시장 전임인 박맹우 시장때 6급 계약직으로 시청에 들어와 교통건설국장(3급)까지 올랐다. 송 부시장은 시청 근무 당시 업무 중 알게 된 송철호 시장과 가까워졌고, 2015년 시청을 떠났다. 작년 지방선거 전 송철호 시장 후보 캠프에 합류할 즈음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하던 문모 행정관에게 관련 사실을 제보했다. 그는 송 시장 당선 이후 1급 상당인 경제담당 부시장이 됐다.
송 부시장은 내년 총선에서 울산 남구갑 출마를 위해 퇴임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남구갑의 현역의원은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이며, 이 의원 외에 김두겸 전 남구청장과 최건 변호사(최병국 전 새누리당 의원 아들), 심규명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 등이 이 지역에 출마할 예정으로 공천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는 4일 긴급브리핑을 통해 "제보자와 문건을 작성한 청와대 행정관은 두 분 다 공직자였기 때문에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것 같다. 행정관은 ‘청와대 근무하기 전에 캠핑장에 갔다가 우연히 만나서 알게 된 사이’라고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숨진 행정관은 문건 작성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고민정 대변인은 "제보자가 더불어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 등 정치권과 관련 있는 사람인가" 라는 기자의 질문에 "정당 소속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송병기 부시장은 일부 언론을 통해 "내가 먼저 알린 게 아니라 청와대 측 인사가 물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와대와 송 부시장 둘 중 한 쪽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해도 김기현 시장 관련 사건이 ‘여당후보 측근의 제보→청와대 민정비서관실의 제보 접수→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로 이첩→경찰청 이첩→울산지방경찰청 이첩’의 과정을 거친 만큼 청와대가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사실은 명백해 보이는 상황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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