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장관, 미국에 ‘한미연합훈련’ 중단 제안 고려 : 월간조선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국방장관 소관인 ‘한미연합훈련’ 을 중단하기로 하는 제안을 고려중이라고 워싱턴 포스트(WP)가 보도했다. 또 김 장관은 북한에 ‘올림픽 휴전’과 한국계 미국인의 북한 여행 제한 완화도 제안했다.

14일(현지시간) WP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달 방미 때 아이디어들을 가지고 갈 계획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오는 17~23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 미국 연방정부 및 의회 주요 인사들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 평화정착 방안 및 남북관계 주요 현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WP는 “내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미국이 한국과의 연합 군사 훈련을 중단하기로 하는 제안들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북한이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때와 같은 긴장 완화와 이를 통한 비핵화 협상 진전을 이루도록 하자는 것이다.

북한이 금강산 내 남측 시설 철거를 공언하며 금강산 관광 사업에 남측이 끼어들 자리가 없다고 한국 정부를 상대로 노골적인 압박에 나선 상황에서 북한 달래기를 위한 조치를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 데드라인으로 올해 연말을 제시한 상황에서 올림픽 휴전을 통해 미북 대화 국면을 이어가자는 아이디어로 풀이된다. 미북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던 2017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NBC와 인터뷰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기 전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한미 연합훈련을 연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은 이듬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밝히고 사흘 후에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연합 군사훈련의 평창올림픽 이후 연기’를 수용하면서 대화 국면으로 급속히 전환됐다.

김 장관은 또 미북 신뢰 구축 방안으로 북한에 친척을 둔 한국계 미국인들의 북한 여행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미국은 자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이 벌어진 후인 지난 2017년 9월부터 미국인의 북한 여행을 금지한 상태다.

글=정광성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