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7대 종단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동성혼(同性婚)에 대해 "성소수자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해 종교계의 우려와 반발이 예상된다.
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7대 종단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김희중 대주교(천주교), 이홍정 목사(개신교, 김영근 성균관장(유교), 송범두 교령(천도교), 오도철 교무(원불교), 김성복 목사(개신교) 원행 스님(불교)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교회총연합회 공동대표인 김성복 목사는 성소수자 인권법 등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 김 목사는 과거 공개석상에서 동성애는 성경적 원리에선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기독교 교단이 동성애 반대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동성혼 허용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여 왔다. 그러나 이날 문 대통령은 "동성혼에 대해서는 국민적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면서도 “성소수자들의 인권 문제에 있어서는 사회적으로 박해를 받는다든지,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 18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주한 외교단 행사에 필립 터너 주한뉴질랜드 대사는 동성의 배우자와 함께 참석했다. 터너 대사와 그 배우자는 동성혼을 합법화하는 뉴질랜드에서 결혼했다.
그동안 정부는 주한 외교관의 동성 배우자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법적 배우자로 인정하고 터너 대사의 배우자에게 비자를 발급했으며, 부부동반 공식 외교행사에도 초청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이전까지는 공관원의 동성 배우자에 대한 가족비자 발급을 거절해왔다.
지난 19일 터너 대사는 트위터에 "제 남편인 히로시와 함께 주한 외교관 초청 리셉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을 뵙게 돼 커다란 영광이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 덕분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이것(동성 배우자와 함께 참석하는 일)이 가능할 수 있었다"고 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