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조국 사태’를 거치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져 40% 이하를 기록했다. 1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10월 3주차(15~17일)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전주 대비 4%p 하락한 39%를 기록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재인 지지율'이 4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취임 후 2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지율이 문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41.08%) 아래로 떨어졌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수치만 놓고 보면 이제 문재인 정권은 ‘레임덕(권력 누수)’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비핵화 의지가 전혀 없는 북한의 김정은과 '평화 퍼포먼스'가 연출할 기회가 생긴다면, 잠시 기존 지지층이 돌아와 지지층이 반등할 수는 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특히 문재인 정권의 핵심 지지 기반인 ▲30대(60%→46%) ▲여성(46%→39%) ▲광주·전라 지역(76→67%) 등에서 지지율이 내려앉았다. 이는 “조국을 지켜주지 않았다”는 실망에서 비롯된 지지층 이탈로 보인다. 정가에서는 ‘조국 사퇴’의 배경에 대해 총선 전 민심이 정권에 비판적으로 돌아서는 걸 막기 위해서였다고 분석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대로라면 그 같은 조치는 오히려 지지층의 반발만 불러왔다고 할 수 있다.
문재인 정권에 비판적인 보수층의 지지율도 전주 17%에서 4%p 하락해 13%로 내려앉았다. 보수층은 ‘조국 사퇴’와 무관하게 ‘문재인 정권 심판’이란 목적 아래 점차 결집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조국 사퇴’로 인해 ‘문재인 정권’은 진퇴양난에 빠진 셈이다.
한편 한국갤럽이 별도로 실시한 ‘조국 사퇴 관련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4%는 ‘잘된 일’이라고 답했다. ‘잘못된 일’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이는 전체 응답자의 26%에 불과했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