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 ‘조국 가족 펀드’가 인수한 WFM의 주가조작 의혹 조사 착수 : 월간조선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4일 ‘조국 가족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가 인수한 더블유에프엠(WFM)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WFM의 주가조작에 대해 금융조사에 착수했다”고 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WFM은) 명백한 주가조작인데 금융시장 안정 측면에서 금융당국 나서야 한다”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은 위원장은 조국 펀드 관련 핵심으로 지목되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에 대해서는 “언론보도만 보면 정상적인 펀드는 아니다”라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정상적인 펀드는 아니다”라고 했다.

검찰은 코링크PE의 실질적 주인이 조국 법무장관 부인인 정경심씨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코링크PE와 투자사 관계자들을 수차례 불러 정씨의 관여 정도를 파악한 결과 정씨가 코링크PE의 설립자금을 대고 수시로 전화를 했다는 진술 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정씨가 코링크PE의 실소유주로 투자에 직접 관여했다면 공직자윤리법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이 적용될 수 있다. 이를 명확히 밝혀내기 위해 검찰은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에서 한문혁(39·사법연수원36기) 검사와 수사관 등 3명을 지원받아 수사팀을 추가 보강했다.

한 검사는 합수단 소속 수석 검사로 최근까지 ‘신라젠’의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거래 의혹 사건을 수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조선DB.

은 위원장은 신라젠 조사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신라젠 피해자가 3만명이다. 코스닥 2위 업체가 하루아침에 3만명의 피해자를 만들었다”면서 “WFM에 이어 신라젠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오 기업 신라젠은 지난 8월 2일 주가가 30% 폭락하면서 하루 만에 시가총액 1조원이 사라졌다. 이날 새벽 미국의 임상시험 평가 기관이 이 회사가 개발한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을 기존 간암 치료제와 같이 투여할 때 약효가 더 나오지 않는다고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의 중단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임상 중단 공시 직전 이 회사의 신사업 추진 담당 임원이 88억원어치 주식을 매각한 것이다. 2017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문은상 대표도 1325억원어치의 주식을 매각했다. 문 대표의 친인척 4명도 같은 시기에 800억원 정도를 현금화했다. 신라젠은 그때마다 “개인적 문제로 인한 매도”라고 앵무새처럼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검찰은 신라젠을 주가 조작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