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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조가 ‘조국 지지 시위’ 인원을 100만 명이라고 주장한 박성제 MBC 보도국장을 비판하는 성명을 2일 발표했다.
박성제 보도국장은 지난 1일 ‘교통방송(tbs)’에 출연해 사흘 전 MBC 뉴스데스크가 조국 지지 시위 인원이 100만 명이라고 보도했던 이유에 대해 “딱 보니까 이건 그 정도 된다고 생각해서 그랬다”고 밝혔다. 박성제 국장은 “면적 계산하고 이런 거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경험 많은 사람들은 감으로 압니다”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객관적인 근거는 없었고, 그런 게 있을 필요도 없다는 것”이라며 “아득한 절망감이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이어 태봉국의 왕 궁예(弓裔·?~918)를 예로 들며 이렇게 지적했다.
<1천 년 전 태봉의 궁예는 관심법을 주장했다. 자신이 사람의 마음을 다 꿰뚫어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증거도 없이 신하들을 역모로 몰아 죽이고 왕비마저 간통을 했다며 잔인하게 살해했다. 박성제의 ‘감’과 궁예의 ‘관심법’이 합리성과 객관성을 유린하는 비이성적 사고라는 점에서 얼마나 다를까? 왜 인간의 이성은 시간의 흐름대로 발전하지 않는지 안타깝다.>
노조는 또 “9월 28일 (조국 지지 시위가 열렸던) 서울 서초동 시위에서 우리는 또 한 사람의 두 가지 모습을 발견하고 착찹함을 느꼈다”고 했다. MBC 고위 간부 한 명이 그곳에서 카메라에 얼굴을 비췄다는 것이다.
노조는 “그는 민노총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기자들을 불러다 '정치적 중립을 위반했다'며 조사하고 괴롭히고 징계를 요구했던 사람으로 보인다”며 “그가 그 사람이라면 정치적 집회에 나가 방송 카메라 앞에 정면으로 서있는 모습에서 이중성에 대한 배신감보다 MBC의 도덕성 추락과 탈(脫)규범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걱정이 앞서게 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MBC 취업규칙'에 ‘직원은 정치적 중립성 준수를 위해 다음 각호의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는 조항이 있다고 했다. 그중 하나가 ‘사내외의 정치적 집회 및 시위 행위’라고 했다. 노조는 “최승호 사장이 고위 간부의 사규 위반에 대해 어떻게 조치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성명을 끝맺었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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