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상도 의원, 문준용씨, 손혜원 의원, 이종걸 의원(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장남 준용씨와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설전을 벌이는 가운데 손혜원, 이종걸 의원도 곽 의원에게 맹공을 가하고 있어 양측의 공방은 이제 4파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포문은 곽상도 의원이 열었다. 곽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월간조선》(2019년 10월호)이 보도한 준용씨의 아내이자 ‘문재인 대통령 며느리’ 장지은씨 기사를 링크하며 장씨가 받은 정부 지원에 문 대통령이 직ㆍ간접적으로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월간조선》 은 이 기사에서 장지은씨가 벌이고 있는 활발한 대외활동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뤘다.
[링크] 문재인 대통령 며느리의 활발한 대외활동 왜?
이에 준용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곽 의원을 겨냥해 “제 아내는 ‘시아버지 찬스’를 쓸 필요가 없는 훌륭한 인재”라고 반박했다.
이튿날 곽 의원은 다시 준용씨를 향해 “미국 유학과 관련한 ‘아버지 찬스’도 밝혀달라”며 공격을 이어갔다. 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통령 며느리의 ‘시아버지 찬스’에 대해서만 밝히고 유학 얘기는 쏙 빼고 얘기를 안 해주니 궁금하다”며 “부인에 대한 것과 마찬가지로 본인의 미국 유학 관련 ‘아버지 찬스’에 대해서도 이 참에 다 밝혀주면 좋겠다”고 했다. 준용씨 아내에 이어 준용씨를 직접적으로 거론한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 유학시절 손혜원 의원의 뉴욕 맨하탄 빌라에서 생활한 적 있느냐”며 “뉴욕생활 3년여 동안 수억원을 썼을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는데, 명문 예술대학 파슨스 대학원과정 학비와 주거비, 차량유지비, 생활비 등 유학자금은 총 얼마이고, 그 자금들은 어떻게 마련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손 의원은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숙명여고 동창이다.
손혜원 무소속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곽 의원을 비판했다. 손 의원은 25일 “문준용씨가 단 하루라도 뉴욕 제 아파트에 살았다면 제가 곽 의원님께 당장 10억원을 드리겠다. 아니라면 제게 만원만 달라”고 제안했다.
손 의원은 “곽상도 의원님, 제 뉴욕 아파트 얘기라면 제게 물으셔야지. 아직도 문준용 물어뜯기인가”라고 물은 뒤, “검사에 민정수석까지 하신 분이 창피한 줄도 모르고 ‘타진요’도 아니고 뭐하는 것인지. 쯧”이라고도 했다. ‘타진요’란 과거 에픽하이 멤버 타블로의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했던 인터넷 카페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를 줄인 말로, 당시 타블로에 관한 의혹은 허위였음이 드러났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25일 곽 의원을 겨냥해 “정치 인생을 ‘찬스’로 도배한 사람이 참 뻔뻔하다”고 비판했다. 이종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곽상도 의원이 문 대통령 아들 부부의 사회활동을 ‘시아버지 찬스’니 ‘아빠 찬스’니 운운하는 억측을 하며 자식뻘 나이인 문준용씨의 항의를 받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의원은 “본인이 박근혜 정권 민정수석 할 때 지금 문 대통령 가족을 조사하는 열정의 만분지일이라도 발휘했으면 최순실의 국정농단 가능성은 줄었을 것”이라며 “박 정권 집권 초기에 권력 핵심의 각이 잡힐 때, 초대 민정수석 곽상도의 무능은 이후 청와대의 파행적 운영과 최순실 등 ‘십상시’ 발호에 일조했다”고 비판했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