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승호 MBC 사장. 조선DB.
2017년 말 최승호 사장 직후 일괄 해임된 박근혜 정권 당시 지방 MBC 사장들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최근 잇따라 승소하고 있다.
'경영 실적 악화' '조직 통할 능력 부족' 등을 이유로 MBC에서 해임된 지방 MBC 사장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잔여임기 급여 및 퇴직금 청구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은 것이다.
최 사장의 이른바 '적폐 청산 인사(人事)'에 대해 법원이 "정당한 사유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9일 창원지법 민사5부(재판장 최웅영)는 김모 전 경남 MBC 사장이 회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경남 MBC는 김씨에게 잔여 임기 급여와 퇴직금 등 4억3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지난달 23일 서울남부지법 민사 13부(재판장 최병률)도 최모 전 제주 MBC 사장의 소송에서 "제주 MBC는 최씨에게 5억8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대구지법 포항지원 민사1부(재판장 서영애)가 "오모 전 포항 MBC 사장 해임은 정당한 이유가 없다"며 포항 MBC는 오씨에게 5억7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2017년 말 최 사장 취임 직후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지역 방송사 사장 19명을 잔여 임기와 상관없이 전원 해임했다.
당시 최 사장 등은 이들에 대한 해임 사유로 ▲방송 파행 사태에 대한 책임이 있고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거나 ▲조직 통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 등을 내세웠으나, 해임된 사장들은 "전임 사장 체제 하에서 임명된 지역사 경영진들까지 '적폐 세력'으로 간주하는 본사 경영진과 언론노조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탓"이라고 주장했다.
2017년 말 최 사장 취임 이후 MBC는 지난해에도 1094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냈고, 올 상반기에도 445억원의 손실을 냈다.
전임 사장들의 승소 판결이 추가로 확정될 경우 MBC는 이들에 대한 손해배상금으로만 수십억원을 지출해야 한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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