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앞줄부터 노영민 비서실장, 추미애 전 민주당 대표, 윤호중 의원. 조선DB.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김정재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조국 자위(自慰) 논평을 성희롱 표현이라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도 최고위원회의, 정책조정회의, 대변인 서면브리핑, 대변인 현안브리핑 등에 '자위(自慰)'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위(自慰)라는 단어를 쓴 이들 중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사무총장) 등도 있었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 시절 의원실에 카드 단말기까지 설치해두면서 산하기관에 자서전을 강매해 자신의 공적 지위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했다는 논란이 있었음에도 문 대통령이 비서실장에 임명할 만큼 신임하는 인물이다.
지난 2017년 4월 25일 대통령 선거 후보 TV토론에서 유승민 의원이 문 대통령에게 공공 일자리 81만개 창출 공약의 재원 규모에 대해 묻자 문 대통령은 "(민주당의) 정책본부장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이때 정책본부장이 윤호중 의원이었다.
현 민주당 원내대표인 이인영 의원도 나쁜투표거부 서울시당 대책위 연석회의 모두 발언 당시 "한나라당이 25.7%의 투표율을 아전인수로 해석하며 내년 총선승리의 가능성을 보았다고 자위했다"라고 했다.
2009년 12월 29일 환경노동위원장이었던 추미애 전 민주당 대표는 당시 임태희 노동부 장관, 차명진(한나라당) 환노위 법안소위원장과 함께 한 3자 회담 모두 발언에서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최후의 순간까지 어느 누구도 주장을 포기하려 하지 않는 상황에서 모두로부터 원망을 듣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 자위한다"고 했다.
노영민 2009.03.27 (대변인 오후 현안브리핑)
일요일 낮에 급습해서 체포하고, 약혼자의 집까지 압수수색을 하는 등의 방식은 언론의 자유를 지키려는 언론인들을 무슨 테러범 취급하는 것 같다. 이명박 정권이 자위용 외화시리즈를 찍을 동안 대한민국의 언론의 자유와 인권은 땅으로 추락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언론 현실이다.
추미애 2009. 12.29(임태희 노동부 장관, 차명진(한나라당) 환노위 법안소위원장과 함께 한 3자 회담 모두 발언)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최후의 순간까지 어느 누구도 주장을 포기하려 하지 않는 상황에서 모두로부터 원망을 듣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 자위한다.
이춘석 2010.12.23 (대변인 서면브리핑)
그간 정부는 FTA 재협상에서 쇠고기를 지켰다고 자위했다.그러나 이제는 구제역으로 비어가는 외양간을 미국 쇠고기로 채우려 하고 있다.
이인영 2011.08.25 (최고위원 최고위-나쁜투표거부 서울시당 대책위 연석회의 모두발언)
한나라당이 25.7%의 투표율을 아전인수로 해석하며 내년 총선승리의 가능성을 보았다고 자위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민주당에 대한 패배를 시인하라는 것이 아니다. 서울시민에 대한 정치적 불복종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해서는 안 된다. 서울시민의 뜻은 분명했다. 서울시민은 6.2지방선거의 민심이 확고하게 지속되어야한다는 점을 확인해주셨다. 부디 자성하고 자숙하기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더 큰 심판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한다.
정성호 2012.07.12 (대변인 서면브리핑)
정치검찰의 수사정치가 국회와 국민을 ‘간보기’하는 수준에 이르렀는데, 책임있는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방탄국회’ 부담을 덜었다고 자위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이종걸 2016.01.07 (원내대표 정책조정회의 모두발언)
현시점에서 정부당국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사태의 본질을 호도하는 변명이 아니다. 정보 파악 실패에 대한 솔직한 인정이다. 북한 핵폭탄의 위력의 정도가 약하다는 이유를 들어서 애써 자위하는 태도는 위험하다. 나타난 위협만으로도 남한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는 대량 살상 무기라는 점에는 변화가 없다.
송현섭 2017.02.15 (최고위원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박근혜 대통령은 세상이 다 아는 친정부 성향의 단체들로 인해 집결된 태극기 집회 인원을 두고 ‘탄핵을 반대하는 국민이 탄핵을 찬성하는 국민보다 더 많다’고 자위하며 임기를 연장하기 위해 급급하지 않기를 바란다.
윤호중 2017.03.14 (정책위의장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
여기에 대한 정부당국의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목표를 다소 못 이뤘을 뿐”이라고 자위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민생을 챙기고 가계부채 대책을 철저히 세우는 것으로 자신의 마지막 임무를 다하시기 바란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