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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화

《월간조선》 9월호가 나왔습니다

'위기의 한일관계' 특집, 한일종합국력 철저 비교, 자기 피아노 선생을 엽기 처형한 김정은, 자유민주주의 부정하는 통일부의 통일교육지침서, 박정희 묘소 쇠말뚝 논란 등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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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시절입니다. 북한의 도발이나 인권유린에 대해서는 눈 감으면서, 일본을 상대로는 호언과 방언을 일삼는 이들, 현재와 미래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에 누가 득이 되고 누가 해가 되는 지에 대한 인식이 없는 이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이번 달 《월간조선》은 그런 시류를 감연히 거부하는 기사들로 가득합니다.

최우석 기자는 북한 김정은 체제의 실체, 그리고 친북 트렌드에 복무하는 정부의 현실을 고발하는 기사를 썼습니다.
 
하나는 김정은이 김정일의 생체정보(머리카락, 손톱 등)를 외부로 유출하는데 간여한 자신의 피아노 선생 등 관련자들을 발가벗겨 처형했다는 기사입니다. 김정은은 관련자들에 대해 “최고지도자를 배신한 놈들은 짐승이다. 짐승은 옷을 입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런 엽기적 처형을 지시했다고 합니다.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는 해외에 나가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의 처참한 현실에 대한 글을, 장원재 배나TV 대표는 ‘숙박검열’이라는 이름 아래 인민반장과 안전원이 새벽 2~3시에 가정집에 들이닥치는 북한의 모습을 담은 글을 보내왔습니다. 모두 말도 안 되는 인권유린이고 사생활침해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그런 북한의 현실에 눈 감으면서 ‘통일지상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우석 기자의 기사에 의하면, 통일연구원에서 새로 낸 《평화-통일교육:방향과 관점》이라는 통일교육지침서는 “평화적 통일의 시각에서 볼 때 ‘자유민주주의 신념’에 대한 비판적 검토 필요”운운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평화적 통일’을 위해서라면 ‘자유민주주의’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얘기죠.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통일부인지, 그들이 생각하는 통일은 어떤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일관계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는 가운데, 《월간조선》은 이를 진단해보는 기사들로 알찬 특집을 꾸몄습니다.
배진영 기자는 이원덕 국민대 교수를 인터뷰했습니다.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진, 한일관계에 대한 최고의 전문가 가운데 한 분입니다. 한일관계가 계속 꼬이고, 아베 정권이 저렇게 나오는 이유, 징용공-위안부 문제의 해법,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시 문제점 등 다양한 쟁점들을 짚었습니다. 꼭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기사입니다.
이어 이강호 한국국가전략포럼 연구위원이 ‘반일의 정치학’, 이춘근 박사가 ‘국제전략 관점에서 본 한일무역전쟁’에 대한 글이 실렸습니다. 이강호 위원은 문재인 정권의 반일캠페인에 맥없이 끌려가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일침을 놓았고, 이춘근 박사는 지금 동북아 질서가 요동치는 지금 상황에서 한국의 실력은 어느 정도냐고 묻고 있습니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정치-경제-사회-문화-국방-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본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일본에 대한 국제적 평가는 어느 정도인지, 일본과 우리의 격차는 어느 정도인지를 점검하는 글을 보내왔습니다.

‘배진영의 어제오늘내일’에서는 박지향 서울대 명예교수를 인터뷰했습니다. 영국사의 권위자로 《슬픈 아일랜드》라는 책을 쓴 박지향 교수는 아일랜드가 1990년대 이후 경제적으로 급성장하고 1인당 GDP에서 영국을 앞지르면서 영국에 대한 오랜 콤플렉스에서 벗어났다고 얘기합니다."한때는 아일랜드에서도 민족주의가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실용주의가 이데올로기를 대체했다. 아일랜드 사람들은 이제 더 많은 일자리와 부(富)가 ‘영광스런 가난’보다 훨씬 바람직하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여긴다“는 박 교수의 이야기는 반일광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줍니다.
권세진 기자는 '여의도 포커스'에서 현 정부-여당의 반일 선동 언행들을 정리했습니다.

정혜연 기자는 2030이 왜 자유한국당을 싫어하는지 2030세대 40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젊은 세대과 공감하고 그들의 마음을 끌지 못하는 자유한국당의 행태도 답답하지만, 젊은이들 역시 겉모습만 보고 당장의 달콤한 위로만 구하는 게 아닌가 싶어 안타까웠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저 역시 ‘꼰대’일까요?
조성호 기자는 대우그룹 붕괴 20주년을 맞아 ‘김우중의 대우 소멸 그 후 20년’이라는 기사를 썼습니다. 김우중 회장과 대우그룹의 경영행태에 대해서는 비판도 있습니다만,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며 세계시장을 누비던 그 기풍이 그리워지는 시절입니다.
정혜연 기자는 박근혜 정권 시절 추진되던 초등학교 한자교육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김상곤 교육부 장관 시절 석연치 않은 이유로 없던 일이 되어 버렸다는 기사도 썼습니다.

동작동 서울현충원에 있는 박정희 대통령 묘소에서 4000여개의 쇠말뚝이 발견됐다는 얘기는 들으셨죠? 박 대통령 묘소는 물론 조상들 묘소에서도 쇠말뚝이 발견됐다고 하네요. 정광성 기자가 이 문제를 취재했습니다.  풍수나 쇠말뚝 박아서 한 집안의 후손이나 민족을 잘못되게 한다는 식의 얘기가 믿을 만한 이야기인지는 별론으로 하고, 현충원에 있는 다른 대통령들 묘소에서는 그런 일이 없는데 유독 박 대통령 묘소에서만 그런 일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서는 현충원측에서 좀더 설득력 있는 설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권세진 기자는 최승호 사장이 들어선 후 앵커에서 쫓겨나 창고에서 근무하다가 정치에 뛰어들게 된 배현진 전 MBC 앵커를 인터뷰했습니다. MBC에서 일어난 일들이 마치 문화대혁명 시절 홍위병들의 만행을 방불케 합니다.
그런 홍위병 세상에 맞서기 위해서는 지력(知力)을 길러야 합니다. 다행히 근래 서점가에서는 우파서적들이 전례 없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출판계는 왼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기는 합니다만, 7월 중 교보문고 정치-사회부문 베스트셀러를 보면 상위 10권 중 6권, 상위 20권 중 10권이 ‘우파서적’으로 분류할 만한 책들입니다. 이 중 《반일종족주의》 《노예의 길》 《치명적 자만》 《좌파적 사고 왜 열광하는가》 《셰일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 《이런 전쟁》 《프란체스카의 난중일기》 7권을 역자, 저자, 출판사 직원이 직접 소개하는 특집을 꾸몄습니다. 저희 기사만 읽지 말고 이 책들도 꼭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실력 있는 젊은 동양철학자 임건순 작가의 ‘동서양사상 크로스-묵자와 홉스’, 이한우 논어등반학교장의 ‘사리분별’도 좋은 읽을거리입니다. 요즘 판치는, 얄팍한 좌파 사상을 덧입힌 고전 해석서나 인문학 서적들과는 격이 다른 글들입니다.

이승만 대통령 알리기에 헌신하고 있는 김효선 건국이념보급회 사무총장이 이승만 대통령 54주기를 맞아 하와이에 있는 이승만 대통령의 흔적들을 살펴보고 돌아온 글을 보내왔습니다. 이승만 박사의 든든한 지지기반이었던 동지회의 정신을 교민들이 이어받아 이승만 박사의 이름으로 장학사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하네요.
김태완 기자는 한국 현대사의 인물들이 잠든 망우리 공원묘원를 돌아본 이야기를 썼습니다. 저도 한번 가 보고 싶어지네요.
혹시 ‘얼굴 없는 유튜버 칩(Chip)', 월(月) 40억원을 번다는 ’보람튜브‘의 6살 이보람양에 대해 들어보셨는지요? 조성호 기자와 박지현 기자가 알 듯 모를 듯한 돈버는 유튜버들의 세계를 소개합니다.

깜짝 놀랄 특종은 없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월간조선》 9월호는 재미와 교양, 정보를 두루 갖춘 알찬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월간조선》의 한일관계 특집은 현안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에서부터 그 국내-국제정치적 의미, 일본의 실력에 대한 진단, 진정한 극일(克日)의 방안까지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면서 다른 매체에서 볼 수 없는 깊이 있는 분석과 성찰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월간지의 본령을 보여주었다고 자부합니다. 이런 시절에 한일문제에 대해 이만한 얘기를 한 매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사랑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글=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9.08.20

조회 : 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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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어제 오늘 내일’

ironheel@chosun.com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습니다. 2000년부터 〈월간조선〉기자로 일하면서 주로 한국현대사나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 왔습니다. 지난 7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2년 조국과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45권의 책을 소개하는 〈책으로 세상읽기〉를 펴냈습니다. 공저한 책으로 〈억지와 위선〉 〈이승만깨기; 이승만에 씌워진 7가지 누명〉 〈시간을 달리는 남자〉 등이 있습니다. 이 코너를 통해 제가 읽은 책들을 소개하면서 세상과 역사에 대한 생각을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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