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8.9 개각에 따라 열려야 하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개각 열흘이 지나도록 일정의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여야 교섭단체 3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해 인사청문회와 결산 국회 의사일정을 협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같은 시간에 당내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 주재를 이유로 불참했다.
3당 원내대표는 불발된 오전 모임 대신 오찬을 함께 했지만 합의를 내놓지는 못했다.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남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모두 "이날 나온 이야기 중 특별한 내용은 없으며 청문회 일정도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7명의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을 지난 8월 14일에 일괄 제출한 만큼 국회는 15일 이내에 청문회를 열고 20일 이내에 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 그러나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면서 인사청문회 일정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여야 간사진도 긴급 회의를 열고 조국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관련 논의를 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조국 후보 청문회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8월 내 인사청문회를 열고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논란거리가 많은 만큼 8월 내에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도읍 한국당 법사위 간사는 “조국 인사청문회는 국민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여유를 갖고 다른 후보자와 간격을 두고 여는 게 맞다”며 “국민께 조 후보자의 자질을 평가할 기회를 제공하는 게 국회의 도리”라고 8월 불가론을 주장했다.
그러나 조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해도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야당은 조 후보자의 비위 사실을 부각시키며 자진 사퇴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