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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화

대한민국 20대가 《반일종족주의》를 읽는 이유

서울시내 10개 대학 도서관 모두 ‘대출 중’…대학생 A씨 “균형 잡힌 시각 위해 집어 들었다”

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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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4일, 신촌 소재 한 대학교 중앙도서관의 서가. 《반일종족주의》가 꽂혀 있을 자리인데 모두 대출중이다.(사진=박지현 기자)
여기도, 저기도 대출 중. 심지어 예약인원 초과까지. 지난 8월 14일. 신촌 Y 대학교 도서관을 찾았다. 방학기간인데도 캠퍼스는 활기찼다. 도서관 2층에서 《반일종족주의》를 들고 있는 학생 A씨와 마주쳤다.
 
이 대학교 중앙도서관에는 이 책이 총 2권 구비돼 있다. 며칠 전부터 방금 전까지 분명 모두 ‘대출 중’이었다. 심지어 예약인원마저 모두 초과해 ‘예약한도초과’라는 문구도 떠 있었다. 대출대 직원에게 “한도초과면 앞에 몇 명이 대기 중인 거냐”고 묻자, 직원은 “현재 10명이 대기 중이며, 이들이 대출 기간을 모두 채울 경우 10개월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A씨에게 “어떻게 빌렸느냐”고 물었더니, 며칠 전 구입한 것이며 책을 읽기 위해 도서관을 찾았다고 했다. 의문이 풀렸다. 내친김에 그에게 책을 산 이유를 물어봤다. 사학을 전공한다는 A씨는 잠시 간 머뭇거리더니 입을 뗐다.
 
그는 “보편적으로 배웠던 일제강점기 때의 기록에 의문을 던지는 것이 금기시 되고 있는데, 역사학도로서 어느 한곳에 치우친 사고는 굉장히 위험한 것 같다”면서 “물론 이 책이 진리라고는 할 수 없지만, 생각의 폭을 넓히는 차원에서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이념문제를 다 떠나서 대학생이 ‘논란의 중심’에 선 책은 한번쯤 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다만 장하준 교수의 《나쁜사마리아인들》을 들고 다닐 때는 주변에서 ‘오~’하면서 개념인(人)처럼 봤는데, 이 책을 들고 다닐 때는 시선이 좀 다르긴 하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A씨와 짧은 대화 후, 서울시내 주요 대학 도서관 사이트에 접속해봤다. 고려대학교, 서강대학교, 성균관대학교, 경희대학교, 한양대학교 등 약 10군데 도서관에서 이 책은 모두 ‘대출 중’이었다. 대학마다 평균 2~3권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중 일부 학교에서는 ‘대출예약인원초과’ 상태였다. 참고로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는 이 책이 검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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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몇몇 대학교 학술정보원 홈페이지 모음. 《반일종족주의》는 모두 대출중이거나 예약한도초과 상태다.(사진=홈페이지 캡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몇몇 젊은이들이 이 책을 구입한 ‘인증샷’을 올리기도 한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해당 인증글은 100개 정도다. 그리 많은 수는 아니지만, ‘구매 배경’은 극명하게 갈리는 편이다. 크게 세 가지다. ‘논란의 책 내용이 궁금해서(단순 호기심)’, ‘역사 이해의 폭을 넓히고 균형 잡힌 시각을 위해서’, ‘내용을 알아야 제대로 된 비판을 할 수 있어서’다.
 
자세한 후기를 살펴보니, 몇몇 청년은 “까더라도 알고 까고 싶었다” “어떤 책이기에 이렇게 논란인지 궁금했다”고 구입 이유를 밝혔으며 일부는 “반일감정이라는 이분법, 구시대적 사고에서 벗어나 양국의 문화를 객관적으로 수용하는 자세를 기르기 위해서 구입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한 청년은 “전(前) 정부 때 이 책이 나왔다면, 기득권의 헛소리로 치부했을 말들인데, 문재인 정부가 (노이즈마케팅으로) 외려 키워주고 있는 듯하다”고 비판하기도 했으며 또 다른 청년은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인데 현 정부는 반일감정으로 국민들을 선동하기 바쁘다”면서 “굳이 우파라서가 아니더라도, 이 시국에, 이 정부에 선동 당하지 않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 7월 10일 출간한 《반일종족주의》는 서점가에서도 연일 인기다. 서울 합정동의 한 대형서점 관계자는 “재고(在庫)가 없어 팔고 싶어도 못 판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지난 11일 업계에 따르면 예스24, 인터파크, 교보문고인터넷 등 주요 온라인 서점의 일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일부 인사(人士)들의 거센 비판 이후 베스트셀러에 올라 ‘비판의 역설’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글=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9.08.15

조회 : 3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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