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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앞두고 활발한 ‘애국마케팅’…‘反日=愛國’ 프레임 이용한 ‘상술’

물 들어올 때 노 젓자! ‘장삿속’ 돼버린 불매운동

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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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광복절을 앞두고 태극기와 일본제품 불매를 뜻하는 노재팬 배너기가 함께 걸려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는 속속 ‘애국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때마침 광복절을 앞두고 있어 시의적절해보이지만, 일각에서는 한일분쟁을 상술로 이용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우선 대표적인 곳이 관광·외식업계다. 일본 여행 계획을 취소했다는 증거를 제시하면, 할인  또는 경품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강원 정선군의 H리조트는 일본여행을 취소한 고객에게 호텔과 콘도의 숙박권을 정상가 대비 4분의 3이상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대기업 K그룹의 계열사인 경주의 한 호텔과 리조트도 일본 여행을 취소한 고객에게 숙박권을 최대 60% 할인해 주기로 했다. 또한 치킨 프랜차이즈인 ‘D 통닭’은 일본 여행을 취소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향후 3년 간 치킨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경품을 내걸었다.
 
일반 유통업계에서는 ‘애국’을 강조한 한정판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문구 제조업체인 M사는 태극무늬, 무궁화 등으로 디자인한 볼펜 제품을 묶어 ‘광복절 기념 패키지’로 판매 중이다. 이 제품은 출시 하루만에 1차 예약 물량 5000세트가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맥주 회사는 캔 맥주에 태극기의 ‘건곤감리’를 프린트해 ‘태극기 패키지’라는 이름으로 판매한다. 또한 모 이커머스업체는 오는 15일까지 중국 상하이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 항공권을 할인하는 ‘대한독립만세’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그간 ‘광복절 맞이 이벤트’에 적극적이지 않던 은행가도 애국 마케팅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국내은행 18곳 중 6곳이 광복절 맞이 특판 상품을 출시했다. 은행들이 내세우는 마케팅 전략은 주로 우대 금리 제공이다. 광복절 전후로 6개월짜리 특판 정기예금에 가입 시 최고 연 1.7%금리를 더 쳐주거나, 특정 적금 가입 시 연 최고 3.1%의 특별금리를 제공하는 식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통상 은행에서는 여름 휴가철과 맞물린 광복절에 특별한 마케팅을 펼치지 않았다”면서 “올해는 아무래도 반일정서 확산이라는 시류에 따라 마케팅 전략을 세운 면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는 일반인들도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표현하는 굿즈(goods) 상품을 속속 판매하고 있다. ‘NO JAPAN’ ‘JAPAN BOYCOTT’ 같은 문구를 차량과 소지품에 붙일 수 있는 스티커, 모자, 티셔츠, 키링, 배지 등 다양한 불매운동 굿즈를 내놓고 있으며 품절된 상품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굿즈를 제작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사이트에서 모금을 받는 이들의 사연도 종종 보인다. 이들은 목표액을 손쉽게 채운다.
 
마케팅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같은 애국 마케팅은 어느 정도 ‘단기 효과’를 볼 수 있다. ‘애국’이라는 민감한 키워드를 적용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한 마케팅 연구소 관계자는 “반일(反日)은 애국(愛國), 친일(親日)은 곧 매국(賣國) 이라는 이분법적 프레임이 강하게 형성된 지금, 이러한 애국 마케팅은 분명히 단기적 매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기업이 소비자들에게 반일감정을 부추겨 물건을 사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애국’인지는 의문”이라면서 “결국 본질을 잃어버린 상술에 불과하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글=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9.08.13

조회 :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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