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장로교회인 명성교회의 세습 여부가 16일 결론날 예정이었으나 재판국 내부 이견으로 판결이 8월로 미뤄졌다.
16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재판국은 명성교회 설립자 김삼환(사진) 원로목사의 아들 김하나 위임목사에 대한 담임목사직 청빙(請聘:교회에서 목사를 구하는 행위) 결의 무효 소송을 재심했지만 결국 결론을 내지 못했다.
1980년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김삼환 목사가 세운 명성교회는 현재 등록 교인이 10만 여명, 연간 헌금만 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 퇴임한 김삼환 목사는 2017년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담임 목사직을 넘겨주며 부자세습 논란에 휩싸였다.
명성교회가 속한 예장통합은 교단 총회 헌법(28조)을 통해 은퇴하는 목회자의 자녀가 같은 교회의 담임목사가 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만약 명성교회 세습이 교단 헌법을 위배했다는 재판국의 판결이 내려질 경우 명성교회는 세습을 포기하거나 교단에서 탈퇴를 해야 한다.
하지만 총회 재판국은 2018년 8월 김하나 목사의 명성교회 위임목사직 청빙은 유효하다 판결을 내렸고, 이를 반대한 이들이 재심을 신청했다. 하지만 결국 이날 재심에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결국 총회 재판국은 오는 8월 5일 재판을 열고 다시 논의를 거치기로 했다. 재판국 내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명성교회와 김 원로목사측의 물밑작업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태다.
명성교회와 김 원로목사측 신도들은 세습금지 조항이 은퇴하는 목사에게 적용된다고 적시한 만큼 은퇴한 목사에게는 적용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세습에 반대하는 신도들은 김삼환 목사가 "세습을 하지 않겠다"고 수 차례 밝혔지만 이를 어겼으며, 김 목사측 주장대로라면 모든 교회의 세습이 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