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아내 폭행한 남편 긴급체포... 2살 아들 보는 앞에서 폭행 : 월간조선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인 아내에 무차별 폭행을 가한 한국인 남편이 체포됐다. 남편 A씨(36세)가 아내 B씨(30)를 2세 아들이 보는 앞에서 폭행하는 장면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면서 전국민의 분노를 샀고, 경찰은 A씨에 구속영장을 청구, 체포해 수사에 착수했다.

전남 영암경찰서는 지난 6일 A씨를 특수상해와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폭행이 상습적으로 이뤄졌다”며 “보복 우려도 높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B씨를 수 차례 폭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으며 특히 지난 4일 오후 9시쯤 영암군 자신의 집에서 B씨를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려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그동안의 폭행을 참다못해 자신의 휴대전화로 폭행현장을 촬영했으며, 이 동영상을 지인에게 보냈다. 지인은 경찰에 신고하는 한편 페이스북을 통해 동영상을 전파했다.

2분33초 분량의 영상에서 A씨는 거실 구석에 웅크려 앉은 B씨에게 폭언을 하며 머리와 옆구리를 때렸다. 이날 A씨는 "한국말이 서툴다"는 이유로 손발뿐만 아니라 소주병으로도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내 B씨는 전치 4주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중이며 치료가 끝나면 아들과 함께 쉼터로 옮길 예정이다.

A씨는 아동학대 혐의도 받고 있다. 영상에서 2세 아들이 바로 옆에서 울부짖고 있었지만 남편은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A씨는 경찰에서 “아내를 때린 건 맞지만 소주병으로 때리지는 않았다. 술에 취해 페트병으로 때린 건 기억 난다”고 반박했다.

한편 계속 늘어나고 있는 이주여성의 인권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뉴스 댓글 등을 통해 "나라망신 시키는 범죄는 엄벌에 처해야 한다", "술과 가정폭력에 관대한 한국 법원이 이번에도 가벼운 판결을 내릴 지 우려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