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지난달 7일 한 경륜선수가 일반 도로에서 주행 훈련을 하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경륜선수 처우 실태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륜선수 자격을 얻으려면 후보생으로 훈련원에 입소해 1년 가까이 교육을 받아야 한다. 자격을 얻은 현역 선수는 경기 광명 경륜장을 운영하는 공단(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의 시합 주선을 통해 경륜장 3곳(광명, 창원, 부산)에 경기를 배정받는다. 선수당 1년 기준 평균 18.5건의 경기를 배정받는다지만 ‘불만의 시각’도 있다. 경륜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공단 측과 친분이 있는 선수가 경기 배정을 자주 받는다. 반면 공단에 밉보인 선수는 경기를 배정받는 주기가 길어진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은퇴선수 A씨의 말이다.
“공단 측에 ‘찍히면’ 한 달 보름 만에 경기를 배정받는 경우가 생긴다. 한 경기 지나고 다음 경기를 배정받기까지 4~5주를 기다리게 되면 선수들로서는 생활 자체가 어렵다. ‘저는 경기 수가 적은 것 같다’고 항의하면, 연타로 한두 번 경기를 배정해서 선수당 평균 경기 수를 맞춰놓는다. 자기들 마음대로 교묘하게 장난을 치는 것이다. 말로는 ‘1년에 18~20게임’이라고 하지만, 18번도 못 나가는 선수가 있고 23번씩이나 출전하는 선수도 있다.”
“숙소 입소 시 선수 일거수일투족 감시 불편”
경륜 경기는 매주 금·토·일 3일 간 열리며 일일 평균 15회 정도 경주를 한다. 경주 1회당 7명의 선수가 출전하고, 선수 1명당 하루에 1회만 경주에 참가할 수 있다. 경기를 앞둔 선수들은 수요일·목요일에 경륜장과 연결된 숙소에 입소한다. 입소하는 직후부터 경기가 끝나는 일요일까지 통신기기 사용이 전면 불허되는 등 외부와 일체 차단된 채 합숙을 한다. 숙소 생활 시 인권침해 문제도 제기된다. 은퇴선수 B씨는 “경기 중 부상과 관련한 후유장해 청구 문제로 인해 공단 측과 의견이 충돌한 적이 있었다”며 “그 후 경기 준비를 위해 합숙을 하는데, (공단 측) 공정과 직원이 저의 동선을 따라다니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공단이랑 척을 졌으니까 꼬투리 하나 잡겠다’는 걸로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그의 말이다.
“경기 중 심하게 부상을 입어서 치아가 파손됐는데도 공단에서는 상해실비보험조차 제대로 들어놓지 않아 치료비 지원을 받지 못했다. 제가 1차로 상처 봉합을 받고 2차 수술에 들어가니까, 오히려 공단에서는 ‘그 부분은 성형수술에 해당한다. 보험 처리가 어렵다’며 자부담을 권하기도 했다. 훈련도 아니고 경기 도중에 다쳤는데 선수 후유장해 관련 비용은 ‘나 몰라라’ 하는 식이다.
후유장해 청구 과정에서 보험회사와 마찰이 빚어지자 공단 측은 ‘보험사에서 하자는 대로 합의를 하지, 왜 안 하느냐’며 보험사 편을 들고 나왔다. 제가 사고당한 게 보험처리로 인정되면 공단이 다음해에 납입해야 할 보험료가 올라가고, 현 조건으로 보험 가입이 안 되기 때문인 것 같았다.”
“압박과 질타... 선수를 소모품 취급”
선수들은 개인 사정으로 경기 불참을 신청할 수 있는데, 2회 불참 시 경기를 1회 참여할 수 없는 규정도 존재한다. 경기 전후(前後)와 경기 중, 심판의 판단으로 인한 벌점과 제재도 선수들로서는 부당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고 한다. 경륜계에서는 “이러한 부당 구조 속에서도 선수들은 경기 주선권, 경륜장 운영권, 심판 판정권, 각종 지원권 등을 가진 공단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탄식이 흘러나온다. 은퇴선수 C씨의 말이다.
“공단에서는 선수마다 예상 등수를 달성하지 못하면 제재를 가하기도 합니다. 선수도 사람이니만큼 변수가 있는데 (등수가 떨어지면) 무조건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어요. 공단 측은 ‘동기 부여’라고 얘기하지만, 특히 우승 후보들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그러니까 무리수를 두게 되고 게임 자체가 위험해지는 거죠.
세상에 선수가 예상 등수 안에 못 들어갔다고, 제재 심의를 상정해서 실격 주는 스포츠가 어디 있나요? 제재 심의 들어가면 선수들은 말 그대로 죄인이 된 심정입니다. 인격 모독, 인권 침해 엄청나죠. 공단에서 짓밟아도 현역 선수들은 ‘악’ 소리도 못 내요. 나이 먹은 사람 퇴출하고, 젊은 애들 수혈해서 ‘물갈이’하기 바빠요. 선수를 소모품 취급하는 거죠. 저는 은퇴를 한 지 꽤 됐지만 아직도 그 환경은 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공단 측 “경주 기피 등 선수의 ‘위반행위’ 확실할 때 제재 판정”
이에 대해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지난달 29일 A4 용지 2장 분량의 입장문을 《월간조선》에 보내왔다. 이날 공단 측 관계자들은 기자를 찾아와 해당 입장문에 대한 추가 설명도 했다. 반론권 보장 차원에서 함께 정리해 싣는다.
[경륜 선수 관련 문의에 대한 답변] 2019년 5월 29일 수요일 / 건전추진팀
1. 경기에 출전했을 때 예상 순위가 있는데 해당 순위에 들어오지 못했을 경우 제재를 주는지 여부
▶ 경주 외형적으로 확실한 위반행위에 대해서 심판판정규칙을 적용하여 위반 정도에 따라 주의, 경고, 실격으로 판정하고 있음. (예: 주행자세에 변화가 없이 소극적으로 주행하는 등 경주를 기피함이 분명한 때. 주행능력의 현저한 저하 등으로 인하여 선수그룹보다 뒤떨어져 결승선에 도달한 때. 선수의 기량 분포, 전법, 경주 전개, 평상시 주행기록 등과 현저하게 다를 때 등)
▶ “해당 순위에 들어오지 못했다고 제재를 가하는 게 아니다. 심판팀에서 경기 영상 분석, 선수의 200m, 333.3m 경주 기록을 토대로 ‘위반행위’ 여부를 판단한다. ‘선수가 본인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을 때’ 일종의 경징계를 주는 것이다. 징계가 누적되거나 선수에게 중한 과실이 있을 때는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처분을 내린다. 그렇다고 경륜에 ‘벌점’만 있는 건 아니다. 선수가 선행입상·사회공헌 등을 했을 때는 공단 측에서 선수들에게 ‘상점’을 주기도 한다.”
2. 경기 중 다쳤을 때 기초적인 치료비만 제공하고 있는데 재활 등 복귀함에 있어 지원이 부실함
▶ 매년 경륜선수 단체 상해보험을 가입하여 경주일 뿐만 아니라 훈련과 입·퇴소시 부상 및 질병 등이 있을 경우 지원하고 있음. (예: 상해사망, 후유장해, 상해·질병 입원, 상해 입원·통원의료비, 골절진단, 비급여 등)
▶ “금년 기준 선수 550명 전원에게 상해보험 예산으로만 6억원이 집행됐다. (보험처리를 통해) 상해사망·휴유장애 시 1억8000만원이 지원되고 입원비도 1일당 7~8만원 지원된다. 프로선수로 활동하기 시작할 때부터 10년 만기의 ‘연금보험’도 지원해준다. 1인당 월 납입금 15만원씩 지원해준다.”
3. 입소했을 때 선수에 대한 감시, 직원들의 고압적인 태도 등으로 인해 인권침해를 느껴본 적이 있음
▶ 2019년 인권경영 추진계획에 「상호 소통을 통한 경주사업 이해 관계자 인권경영 확산」 과제를 포함하여 직원과 선수들의 인권 의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음. (예: 국가인권위원회 초청 인권교육(분기별), 훈련지별 방문교육, 인권경영 선포식 등)
▶ “인권 보호 관련 예산만 올해 6000만원이 배정됐다. 선수들이 입소할 때는 공항의 입출국 심사처럼 물품 검색을 한다. (외부와 통신이 가능한) 휴대폰 같은 걸 가지고 들어가면 경기 공정성이 와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정과 직원이 불공정한 경기가 이뤄질 개연성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선수들 간의 대화’ 등을 주시하기는 하지만 개입하지는 않는다. 선수들이 기본권을 일부 제한당하기는 하지만, ‘공정한 경기’를 위해서 이뤄지는 절차일 뿐이다.”
4. 경기 주선에 있어 형평성이 없음. 회사에 우호적인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의 주선 횟수 차이
▶ 연간주선횟수 및 잔여경주 배분기준을 통해 주선하고 있어 부상,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장기간 주선 제외된 선수를 제외하고는 최대한 균등히 주선하고 있음. (예: 안전경주, 선행입상,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득점순위가 높은 선수 배정 / 낙차유발, 난폭경주, 품위손상 등 기본 주선 횟수 적용)
▶ “매년 정확할 수는 없지만 통상 선수 한 명당 18~20회 정도 경기를 배정받는다. 선수 개인에게 특별한 과오가 없다면 기본적으로 배정받는 경기 횟수인 것이다. 선수 한 명당 3~4주에 1회씩 배정하는 게 원칙이나, 경륜장이 있는 해당 지역의 기후나 계절에 따라 개인마다 배정 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아주 우수한 선수의 경우, 그랑프리·왕중왕전 경기를 더해 22회까지 배정받을 수 있다. 그건 특수한 케이스다. 잔여경주(급작스런 부상 등으로 선수 자리가 공석이 됐을 때) 배분에는 기준이 있다.”
5. 지난번 도로에서 연습을 하다 사고가 있었음. 전용훈련장이 미비하며 지원 또한 미비
▶ 경륜선수협회에 위탁하여 선수들의 훈련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사고 이후 도로훈련 코스를 전면 재검토하고 훈련지별 거점 벨로드롬(주로를 비탈지게 만든 사이클 전용 경기장) 이용을 권장하고 있음. (예: 훈련용 차량 18대, 훈련 지도관 15명, 유류비, 거점 벨로드롬 11개 사용료 지원 등 / 훈련용 시뮬레이션 장비 도입 및 거점 벨로드롬 이용 적극 권장 등)
▶ “선수 훈련의 경우 경륜선수협회에 위탁을 한다. 저희 공단에서 6억7000만원 정도, 지방 공단(부산, 창원)에서 1억 조금 넘게 지원을 한다. 도합 8억2000만원 정도다. 도로 훈련의 경우 일부 지도관들은 ‘기량 상승을 위해 일정 부분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공단에서는 사고 자체를 방지하기 위해 지양할 방침이다. 최대한 예산을 확보해서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경륜선수 자격을 얻으려면 후보생으로 훈련원에 입소해 1년 가까이 교육을 받아야 한다. 자격을 얻은 현역 선수는 경기 광명 경륜장을 운영하는 공단(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의 시합 주선을 통해 경륜장 3곳(광명, 창원, 부산)에 경기를 배정받는다. 선수당 1년 기준 평균 18.5건의 경기를 배정받는다지만 ‘불만의 시각’도 있다. 경륜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공단 측과 친분이 있는 선수가 경기 배정을 자주 받는다. 반면 공단에 밉보인 선수는 경기를 배정받는 주기가 길어진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은퇴선수 A씨의 말이다.
“공단 측에 ‘찍히면’ 한 달 보름 만에 경기를 배정받는 경우가 생긴다. 한 경기 지나고 다음 경기를 배정받기까지 4~5주를 기다리게 되면 선수들로서는 생활 자체가 어렵다. ‘저는 경기 수가 적은 것 같다’고 항의하면, 연타로 한두 번 경기를 배정해서 선수당 평균 경기 수를 맞춰놓는다. 자기들 마음대로 교묘하게 장난을 치는 것이다. 말로는 ‘1년에 18~20게임’이라고 하지만, 18번도 못 나가는 선수가 있고 23번씩이나 출전하는 선수도 있다.”
“숙소 입소 시 선수 일거수일투족 감시 불편”
경륜 경기는 매주 금·토·일 3일 간 열리며 일일 평균 15회 정도 경주를 한다. 경주 1회당 7명의 선수가 출전하고, 선수 1명당 하루에 1회만 경주에 참가할 수 있다. 경기를 앞둔 선수들은 수요일·목요일에 경륜장과 연결된 숙소에 입소한다. 입소하는 직후부터 경기가 끝나는 일요일까지 통신기기 사용이 전면 불허되는 등 외부와 일체 차단된 채 합숙을 한다. 숙소 생활 시 인권침해 문제도 제기된다. 은퇴선수 B씨는 “경기 중 부상과 관련한 후유장해 청구 문제로 인해 공단 측과 의견이 충돌한 적이 있었다”며 “그 후 경기 준비를 위해 합숙을 하는데, (공단 측) 공정과 직원이 저의 동선을 따라다니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공단이랑 척을 졌으니까 꼬투리 하나 잡겠다’는 걸로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그의 말이다.
“경기 중 심하게 부상을 입어서 치아가 파손됐는데도 공단에서는 상해실비보험조차 제대로 들어놓지 않아 치료비 지원을 받지 못했다. 제가 1차로 상처 봉합을 받고 2차 수술에 들어가니까, 오히려 공단에서는 ‘그 부분은 성형수술에 해당한다. 보험 처리가 어렵다’며 자부담을 권하기도 했다. 훈련도 아니고 경기 도중에 다쳤는데 선수 후유장해 관련 비용은 ‘나 몰라라’ 하는 식이다.
후유장해 청구 과정에서 보험회사와 마찰이 빚어지자 공단 측은 ‘보험사에서 하자는 대로 합의를 하지, 왜 안 하느냐’며 보험사 편을 들고 나왔다. 제가 사고당한 게 보험처리로 인정되면 공단이 다음해에 납입해야 할 보험료가 올라가고, 현 조건으로 보험 가입이 안 되기 때문인 것 같았다.”
“압박과 질타... 선수를 소모품 취급”
선수들은 개인 사정으로 경기 불참을 신청할 수 있는데, 2회 불참 시 경기를 1회 참여할 수 없는 규정도 존재한다. 경기 전후(前後)와 경기 중, 심판의 판단으로 인한 벌점과 제재도 선수들로서는 부당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고 한다. 경륜계에서는 “이러한 부당 구조 속에서도 선수들은 경기 주선권, 경륜장 운영권, 심판 판정권, 각종 지원권 등을 가진 공단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탄식이 흘러나온다. 은퇴선수 C씨의 말이다.
“공단에서는 선수마다 예상 등수를 달성하지 못하면 제재를 가하기도 합니다. 선수도 사람이니만큼 변수가 있는데 (등수가 떨어지면) 무조건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어요. 공단 측은 ‘동기 부여’라고 얘기하지만, 특히 우승 후보들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그러니까 무리수를 두게 되고 게임 자체가 위험해지는 거죠.
세상에 선수가 예상 등수 안에 못 들어갔다고, 제재 심의를 상정해서 실격 주는 스포츠가 어디 있나요? 제재 심의 들어가면 선수들은 말 그대로 죄인이 된 심정입니다. 인격 모독, 인권 침해 엄청나죠. 공단에서 짓밟아도 현역 선수들은 ‘악’ 소리도 못 내요. 나이 먹은 사람 퇴출하고, 젊은 애들 수혈해서 ‘물갈이’하기 바빠요. 선수를 소모품 취급하는 거죠. 저는 은퇴를 한 지 꽤 됐지만 아직도 그 환경은 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공단 측 “경주 기피 등 선수의 ‘위반행위’ 확실할 때 제재 판정”
이에 대해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지난달 29일 A4 용지 2장 분량의 입장문을 《월간조선》에 보내왔다. 이날 공단 측 관계자들은 기자를 찾아와 해당 입장문에 대한 추가 설명도 했다. 반론권 보장 차원에서 함께 정리해 싣는다.
[경륜 선수 관련 문의에 대한 답변] 2019년 5월 29일 수요일 / 건전추진팀
1. 경기에 출전했을 때 예상 순위가 있는데 해당 순위에 들어오지 못했을 경우 제재를 주는지 여부
▶ 경주 외형적으로 확실한 위반행위에 대해서 심판판정규칙을 적용하여 위반 정도에 따라 주의, 경고, 실격으로 판정하고 있음. (예: 주행자세에 변화가 없이 소극적으로 주행하는 등 경주를 기피함이 분명한 때. 주행능력의 현저한 저하 등으로 인하여 선수그룹보다 뒤떨어져 결승선에 도달한 때. 선수의 기량 분포, 전법, 경주 전개, 평상시 주행기록 등과 현저하게 다를 때 등)
▶ “해당 순위에 들어오지 못했다고 제재를 가하는 게 아니다. 심판팀에서 경기 영상 분석, 선수의 200m, 333.3m 경주 기록을 토대로 ‘위반행위’ 여부를 판단한다. ‘선수가 본인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을 때’ 일종의 경징계를 주는 것이다. 징계가 누적되거나 선수에게 중한 과실이 있을 때는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처분을 내린다. 그렇다고 경륜에 ‘벌점’만 있는 건 아니다. 선수가 선행입상·사회공헌 등을 했을 때는 공단 측에서 선수들에게 ‘상점’을 주기도 한다.”
2. 경기 중 다쳤을 때 기초적인 치료비만 제공하고 있는데 재활 등 복귀함에 있어 지원이 부실함
▶ 매년 경륜선수 단체 상해보험을 가입하여 경주일 뿐만 아니라 훈련과 입·퇴소시 부상 및 질병 등이 있을 경우 지원하고 있음. (예: 상해사망, 후유장해, 상해·질병 입원, 상해 입원·통원의료비, 골절진단, 비급여 등)
▶ “금년 기준 선수 550명 전원에게 상해보험 예산으로만 6억원이 집행됐다. (보험처리를 통해) 상해사망·휴유장애 시 1억8000만원이 지원되고 입원비도 1일당 7~8만원 지원된다. 프로선수로 활동하기 시작할 때부터 10년 만기의 ‘연금보험’도 지원해준다. 1인당 월 납입금 15만원씩 지원해준다.”
3. 입소했을 때 선수에 대한 감시, 직원들의 고압적인 태도 등으로 인해 인권침해를 느껴본 적이 있음
▶ 2019년 인권경영 추진계획에 「상호 소통을 통한 경주사업 이해 관계자 인권경영 확산」 과제를 포함하여 직원과 선수들의 인권 의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음. (예: 국가인권위원회 초청 인권교육(분기별), 훈련지별 방문교육, 인권경영 선포식 등)
▶ “인권 보호 관련 예산만 올해 6000만원이 배정됐다. 선수들이 입소할 때는 공항의 입출국 심사처럼 물품 검색을 한다. (외부와 통신이 가능한) 휴대폰 같은 걸 가지고 들어가면 경기 공정성이 와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정과 직원이 불공정한 경기가 이뤄질 개연성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선수들 간의 대화’ 등을 주시하기는 하지만 개입하지는 않는다. 선수들이 기본권을 일부 제한당하기는 하지만, ‘공정한 경기’를 위해서 이뤄지는 절차일 뿐이다.”
4. 경기 주선에 있어 형평성이 없음. 회사에 우호적인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의 주선 횟수 차이
▶ 연간주선횟수 및 잔여경주 배분기준을 통해 주선하고 있어 부상,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장기간 주선 제외된 선수를 제외하고는 최대한 균등히 주선하고 있음. (예: 안전경주, 선행입상,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득점순위가 높은 선수 배정 / 낙차유발, 난폭경주, 품위손상 등 기본 주선 횟수 적용)
▶ “매년 정확할 수는 없지만 통상 선수 한 명당 18~20회 정도 경기를 배정받는다. 선수 개인에게 특별한 과오가 없다면 기본적으로 배정받는 경기 횟수인 것이다. 선수 한 명당 3~4주에 1회씩 배정하는 게 원칙이나, 경륜장이 있는 해당 지역의 기후나 계절에 따라 개인마다 배정 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아주 우수한 선수의 경우, 그랑프리·왕중왕전 경기를 더해 22회까지 배정받을 수 있다. 그건 특수한 케이스다. 잔여경주(급작스런 부상 등으로 선수 자리가 공석이 됐을 때) 배분에는 기준이 있다.”
5. 지난번 도로에서 연습을 하다 사고가 있었음. 전용훈련장이 미비하며 지원 또한 미비
▶ 경륜선수협회에 위탁하여 선수들의 훈련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사고 이후 도로훈련 코스를 전면 재검토하고 훈련지별 거점 벨로드롬(주로를 비탈지게 만든 사이클 전용 경기장) 이용을 권장하고 있음. (예: 훈련용 차량 18대, 훈련 지도관 15명, 유류비, 거점 벨로드롬 11개 사용료 지원 등 / 훈련용 시뮬레이션 장비 도입 및 거점 벨로드롬 이용 적극 권장 등)
▶ “선수 훈련의 경우 경륜선수협회에 위탁을 한다. 저희 공단에서 6억7000만원 정도, 지방 공단(부산, 창원)에서 1억 조금 넘게 지원을 한다. 도합 8억2000만원 정도다. 도로 훈련의 경우 일부 지도관들은 ‘기량 상승을 위해 일정 부분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공단에서는 사고 자체를 방지하기 위해 지양할 방침이다. 최대한 예산을 확보해서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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