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두순 아내가 제출한 탄원서.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지난 2008년 경기도 안산에서 만취 상태로 8세 초등생을 성폭행해 징역 12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조두순의 아내가 작성한 탄원서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두순의 아내는 탄원서에서 "술만 취하지 않으면 좋은 사람"이라고 주장했는데, 이는 조두순 본인의 "술에 취해 (사건 당시) 기억이 나지 않는다"던 주장과 상통한다.
MBC 프로그램 '실화탐사대'가 29일 방송한 내용에 따르면 조두순의 아내는 사건 당시 탄원서에 “남편은 가정적이고 예의를 아는 사람”이라고 강조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조두순의 아내는 자필 탄원서에서 "술만 빼면 잘 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조두순은 당시 '주취감형(酒醉減刑:술에 취해 저지른 범죄에 대해 형벌을 줄여주는 것)'을 적용받아 검찰의 구형량인 무기징역에 크게 못미치는 징역 12년 형에 그쳤다.
조두순의 아내는 “한 번도 화를 내본 적 없고 예를 아는 사람이라고 칭찬이 자자하다”며 “술을 마시고 방황하는 것 외에는 저의 마음도, 집안도 참으로 평화로운 가정이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재판 당시 조두순이 쓴 탄원서도 작년 12월 MBC를 통해 공개됐다. 'PD수첩'에 따르면 조두순은 1심 재판을 앞두고 쓴 자필 탄원서에서 "강간을 했다는 증거가 있다면 성기를 절단하는 형벌을 받겠다"고 했다.
조두순은 탄원서에서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은 피고인이 강간상해를 하지 않았다는 것 아니겠냐"며 "아무리 술에 취해서 중구난방으로 살아왔지만 어린아이를 강간하는 파렴치한 쓰레기 같은 인간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백주 대낮에 교회의 화장실에서 철면피한 행위를 하다니"라며 "정말 제가 강간을 했다는 증거가 있다면 징역형 외에 할 수만 있다면 성기를 절단하는 형벌을 달라"고도 했다.
 |
| 조두순이 사건 당시 제출한 자필 탄원서.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
조두순은 1심에서 12년형을 받은 후 항소와 상고에 나서 대법원까지 사건이 이어졌다. 대법원은 원심 판결을 확정해 조두순은 현재 복역중이며 오는 2020년 12월 만기출소한다.
조두순의 출소가 다가오면서 출소를 반대하는 여론도 일었다. 2017년 9월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조두순 사건을 재심해 조두순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에는 60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 당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극악한 범죄에 대한 분노는 매우 정당하다고 생각하지만 현행법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2018년 10월에도 같은 내용의 청원이 올라와 26만명이 동의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