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마약이 중국으로 대량 밀수됐고 남한에도 유입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중국 길림성 장백현의 한 소식통은 "중국에 대량의 빙두(필로폰을 뜻하는 북한의 은어 '얼음')를 밀수하는 북한 사람들은 개인 밀수꾼이 아니라, 북한 권력기관의 비호를 받는 외화벌이 조직"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 조직은 중북 접경 도시인 혜산과 장백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빙두를 중국에 들여와 외화벌이를 해왔는데 이달 초 중국 장백 공안에 체포됐다"며 "(그로 인해) 요즘 장백 접경에 새 초소가 두 개나 늘어났고, 오가는 차량에 대한 공안의 검문·검색이 한층 강화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공안에 잡힌 북한 마약 밀수 조직원들은 '중국으로 탈북한 간부를 검거한다'는 목적으로 얼마 전 파견된 요원들이었다"며 "이들은 중국 국가안전국 간부들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이용해 중국에 마약 밀매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중국 길림성 연길시의 한 소식통은 "작년부터 중국에 파견된 북한 인력은 1000명 가까이 된다. 이들은 장백·연길·심양 등지에서 간부급 탈북자를 잡아들이면서, 동시에 필로폰 밀수로 외화벌이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에서 생산된 마약이 중국 마약 암거래 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된 지는 오래됐다"며 "북한 마약은 중국을 거쳐 미국·일본과 남한 등에도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에서는 이미 주민들 사이에서 마약이 보편화돼 있다고 한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지난 2월 6일 이 매체에 "이번 음력 설을 맞아 주민들이 명절 선물로 얼음(필로폰)을 많이 요구하다 보니, 마약 판매상들이 물량이 없어 팔지 못할 정도였다"고 전한 바 있다.

이 소식통은 "주민들은 보통 명절을 계기로 얼음을 구입해 서로 나눠서 흡입한다. 이것으로 명절 분위기를 즐기면서 어려운 현실을 잊고 있다"며 "2000년대 중반부터 마약 투약이 보편화됐다. 주민들은 '마약이 없으면 즐거운 명절을 보내기 어렵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