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자신의 측근들로 당직 인선을 강행해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록한 바른정당계와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손 대표는 20일 채이배 신임 정책위의장ㆍ임재훈 사무총장ㆍ최도자 수석대변인의 인선을 강행했다. 정책위의장은 당연직 최고위원에 해당한다. 따라서 최고위원 8명 중 손 대표측 인사가 4명, 바른정당계 인사가 4명으로 동수가 됐다.
손 대표는 지난주 이들 당직 임명을 시도했지만 오신환 원내대표 등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강력 항의해 한 차례 보류했다.
손 대표는 지난주 이들 당직 임명을 시도했지만 오신환 원내대표 등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강력 항의해 한 차례 보류했다.
손 대표측은 "당헌당규에 따라 정당한 임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당헌에 따르면 사무총장과 사무부총장, 수석대변인, 대변인은 당 대표가 최고위와의 협의를 거쳐 임명하도록 돼 있다. 과반수 찬성 등 의결 과정이 꼭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원내대표의 동의 없이 정책위의장을 임명한 것은 무리수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은 정당의 원내 활동을 이끌어가는 양대 날개로, 주요 정당들이 원내대표 선거는 정책위의장 후보와 함께 '러닝메이트'로 치를 만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의 호흡은 중요하다.
바른정당계는 "날치기"라며 강력 반발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정책위의장을 원내대표와 협의도 없이 임명하는 예가 어디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준석 최고위원도 “중차대한 사안에 대해 안건상정 소식을 (오늘 오전) 8시11분에 이메일로 통보 받은 데 대해 상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