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러시아 도착, 25일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북한 정상회담 : 월간조선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로 향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용열차편으로 러시아에 도착했다.

김정은 전용열차는 24일 오전 10시 40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9시40분)께 러시아-북한 국경을 넘었고 11시가 조금 넘어 러시아 접경 역인 하산 역에 정차했다. 열차는 11시 40분 하산역을 출발, 이날 오후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할 예정이다.

하산 역에서 러시아 환영단의 환영행사를 마친 뒤 전용열차는 연해주 도시 우수리스크로 향했다. 우수리스크에서 열차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로 접어들어 블라디보스토크 방향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하산~우수리스크~블라디보스토크 구간 이동은 약 9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김정은을 수행할 대표단의 명단을 보면 이번 정상회담은 경제협력 부분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 대표단에는 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리영길 군 총참모장 등이 포함돼 있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역에서 김 위원장을 환송했다.

한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이름은 빠져 있어 눈길을 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그동안 남북·미북·북중정상회담 등 김정은의 모든 정상일정을 수행했으며 김정은의 정상회담에 동행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이 비핵화 문제보다는 경제협력 논의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측 대표단에 포함된 김평해 부위원장 겸 간부부장과 오수용 부위원장 겸 경제부장은 지난 2월말 베트남 하노이 2차 미북정상회담 때도 참석한 인물들로, 25일 북러정상회담에서 합의될 경제 분야 협력방안을 현장에서 바로 논의하고, 후속대책을 구체화하기 위해 동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도 대표단에 경제관료를 대거 배치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트루트네프 부총리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을 비롯해 교통장관, 극동개발부 장관, 철도공사 사장, 에너지부 차관 등이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