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가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각 당 대표들이 서로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20일 한국당의 장외집회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對北) 저자세를 비판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저격했다. 황 대표는 정부·여당의 독선적 국정운영과 외교 실정(失政)에 대해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제1야당의 발언이 도를 넘는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켜서 '김정은 위원장의 대변인'이란 표현을 야당 대표가 한다는 것이 어떻게 있을 수 있나"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정치를 처음 시작한 분(황 대표)이 그렇게 입문해서 막판을 무엇으로 끝내려 하는가"라며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다시 한 번 그런 발언을 하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1년 전 보수정권 10년의 대립과 갈등의 시대를 끝내고,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와 대화의 문을 열었다"고도 했다.

황 대표는 "지난 토요일(20일) 우리 당이 열었던 광화문집회에 당원들은 물론이고, 많은 시민들께서 참여하셨다. 문재인 대통령의 오만하고 독선적인 국정운영에 국민들께서 엄중한 경고를 보내신 것"이라며 "그런데도 청와대와 여당은 반성할 생각은 하지 않고, 저와 우리 당을 비난하는 데만 열을 올렸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지금 이 정권은 정책 방향을 바로잡을 생각은 하지 않고, 온갖 독재적 수단을 동원해서 정권을 유지할 궁리만 하고 있다. 적폐청산 핑계로 과거 사건들 다 끄집어내고 있다"며 "방송 장악에 유튜브 탄압까지 하는 이유가 도대체 뭐겠나. 치졸한 공작정치로 위기만 모면하겠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연이은 외교 망신극으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울 지경이 되었다. 이 정권 들어 찾아보기 힘든 단어들이 바로 ‘통상외교’ ‘안보외교’다"라며 "이 정권은 북핵 외교 외에는 보이는 것이 없다. 북핵 외교도 북핵 문제를 오히려 더 꼬이게 만들고, 외교 무대에서 망신만 자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황 대표는 "이 정권의 외교는 국익은 뒷전, 국가안보와 국민안전에도 무관심, 오로지 북한만 최우선으로 하고 있어서 정말 걱정"이라며 "독재적 행태를 계속한다면 더 많은 국민들이 거리를 메우고 청와대로 진출할 것이다. 대통령의 각성과 정책 전환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