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구속 수감돼 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국민통합 차원에서 사면 등의 '결단'을 내려주길 촉구했다. 박 전 대통령은 현재 구속기간이 만료돼 원래대로라면 석방돼야 하지만, '공천개입 사건' 재판에서 징역 2년형을 확정받았기 때문에 기결수 신분으로 수감 생활을 계속하게 됐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16일 논평을 내고 "박 전 대통령의 구속기간이 17일 자정부터 만료됨에 따라 미결수에서 기결수 신분으로 전환될 예정"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구속기간이 길어지면서 건강이 많이 악화되고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지금 우리나라에는 세 분의 전직 대통령이 재판을 받거나 수감되어 있다. 정치적인 배경과 이유를 떠나 이러한 현재의 상황 자체가 국가적 불행"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여성의 몸으로 적지 않은 나이에 건강까지 나빠지는 상황에서, 계속되는 수감 생활이 지나치게 가혹한 게 아니냐는 여론이 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취임사를 통해 분열과 갈등의 정치, 보수와 진보의 갈등을 끝내겠다고 밝힌 것을 우리는 잘 기억한다"며 "문 대통령이 국가발전과 국민통합적 차원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결단을 내려줄 것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근혜 대통령 구속된 지 만 2년이 되는 날이다. 구속 상태에서 2년 동안 확정 선고를 하지 못하면, 석방시켜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마녀사냥ㆍ인민재판만 계속하지, 법치주의는 사라져버렸다"고 지적했다.

김 전 지사는 "첫째,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공동체면, 김정숙 여사와 손혜원 국회의원도 50년 절친인데 '경제공동체' 아닌가"라며 "둘째,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박근혜 대통령 사이에 '묵시적 청탁'은 또 뭔가"라고 꼬집었다.

김 전 지사는 "셋째, 박근혜 대통령이 '공천개입'했다고 징역 2년을 확정 선고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보고, 성남 중원구 출마를 두 차례나 권유하며 재촉하는 건 '공천개입'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33년 형이라면, 문재인 대통령은 그보다 훨씬 더 가혹한 형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