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이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전격 사퇴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을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29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김의겸씨, '30년 전세를 살았다'고? 그건 이 사회의 적폐도 아니고, 부정부패도 아니고 바로 당신의 선택이다"라며 "서울, 경기 근교에 5억원대 집 수두룩하다. 모든 걸 남 핑계, 사회 탓하는 것은 원래 좌파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재산 14억원과 10억원 상당의 대출을 받는 등 자금을 끌어모아 재개발이 예정된 서울 흑석동 소재의 25억7000여만원짜리 건물을 샀다. 논란이 이어지자 그는 전날 해명 브리핑에서 "결혼 이후 30년 가까이 집 없이 전세를 살았다"며 "(건물 매입이) 투기와 시세 차익을 위해서라고 보는 시각이 있지만 저는 그 둘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전 전 의원은 "전세 빼내 청와대 관사에 들어가 산 그 뻔뻔함, '세금도둑'이다. '내가 낸 세금 돌려줘'라고 외치고 싶다"며 "게다가 국민은행 한 군데서만 10억원의 대출을 일으킨 신공을 보였다. 부동산 전문가에게 물으니 '수십 년 관록의 투기꾼도 못하는 권력형 대출'이라더라"고 지적했다.

전 전 의원은 "그가 한 논평이라고도 할 수 없는 청와대 대변인발 언급을 접하며, '대체 저 자는 무엇 때문에 좌파를 하나' 궁금했다"며 "저는 꽤 적잖은 <한겨레> 기자들을 아는데, 적어도 그들은 돈 때문에 좌파를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한겨레> 출신의) '프로 중의 프로 투기꾼'한테 뒤통수 한 번 제대로 맞았다"고 꼬집었다. 그의 말이다.

"이 투기 거래는 그가 늘 강조했던 약자의 단점을 이용한 탐욕의 추악한 거래예요. 세금 낼 여력이 없어 내놓은 건물을 넙죽 잡수셨으니까요. 그러니까 구차한 변명 그만하고 '사실은 돈 벌고 싶어서 투기했다'고 솔직히 고백하세요. 투자도 못하는 <한겨레> 후배들 가슴에 대못 박지 마시고요."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