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티 스미스의 "Gloria" 여성 팝스타의 룰을 고치다! : 월간조선

패티 스미스

미국 시카고 태생인 패티 스미스(Patti Smith, 본명은 Patricia Lee Smith, 1946~)라는 팝스타는 1970년대 여성 록계를 대표한다고는 하지만 대중적이라기보다 장르적인 관심의 반영일 것이다.

그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70년대 중반의 미국 사회 흐름을 이해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패티 스미스의 싱글 '글로리아(Gloria)'. 밴 모리슨의 '글로리아'를 커버한 곡이지만 노랫말은 스미스의 시(詩) '맹서(Oath)'에서 따왔다.

어느 책에는 "당시 막 싹트고 있던 뉴욕 펑크 씬의 파워와 샌프란시스코의 시적이고 모범적인 서술 구조를 결합시킨 이 보컬리스트는..."이라고 설명한다. 또 다른 자료에는 "1975년 스미스는 뉴욕의 새로 등장하는 무명 록계에셔 배출된 아방가르드의 총아"라고 표현한다.

각설하고, 패티 스미스가 1975년에 내놓은 데뷔앨범 〈Horses〉는 여성 록 역사에 귀중한 보고로 인정받는다. 첫 곡인 'Gloria'는 벤 모리슨(Van Morrison)이 노래한 동명(同名)의 곡을 커버한 곡이지만, 가사는 스미스가 썼는데 떠들썩한 반응을 얻었다.
록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상징적인 오프닝 라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금기어라고 할 수 있는 '예수'를 언급한 것이다. 첫 구절은 이랬다.

예수는 사람들의 죄를 위해 죽으셨다. 내 죄를 위해 죽으신 것은 아니다.(Jesus died for somebody's sins. But not mine.)

이 곡이 세상에 알려지고 30년 뒤인 2005년 패티 스미스는 첫 구절의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나에게 다가와 '너는 무신론자야, 예수를 믿지 않는구나'라고 말했고, 나는 '당연히 예수를 믿어'라고 말했다.(People constantly came up to me and said ‘You’re an atheist, you don’t believe in Jesus,’ and I said ‘Obviously I believe in him’… )

나는 그저 자유를 원했다. 나는 그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다. 내가 그것을 썼을 때 나는 20살이었고, 그것은 내 젊음에 대한 선언이었다.”

노랫말을 좀 더 살펴보자.

Jesus died for somebody's sins
But not mine
Melting in a pot of thieves
Wild card up my sleeve
Thick, heart of stone
My sins my own, they belong to me
Me
People said "Beware"
But I don't care
Their words are just rules and regulations to me
I walk in a room
You know I look so proud
I move in this here atmosphere where
Anything's allowed
And I go to this here party
And I just get bored
Until I look out the window, see a sweet young thing
Humping on a parking meter
Leaning on the parking meter
Oh, she looks so good
Oh, she looks so fine
And I've got this crazy feeling
That I'm going to make her mine

“예수님은 사람들의 죄로 죽으셨어. 하지만 나를 위해 죽으신 것은 아냐. 도둑놈들의 항아리 속에 녹아드는 것, 내 소매 위의 와일드카드. 두툼한 돌의 심장, 내 죄는 나의 것, 그것들은 내거야. 사람들은 ‘조심하라’고 말하지. 난 상관 안 해. 그들의 말은 내게 법과 규칙일 뿐.
방에 들어가. 넌 내가 잘난 것을 알지. 이 분위기에 빠져들어. 어떤 것들이 허용되는...파티가 가면 곧 지루해져. 창밖을 볼 때 감미로운 어린 것을 봐. 주차 미터기를 쾅쾅 두드리고 주차 미터기에 기대어 앉아. 오, 그녀는 너무 좋아 보여. 난 흥분된 느낌이지. 그녀를 내것으로 만들거야.”

패티 스미스. 데뷔 앨범 〈Horses〉는 빌보드 차트 47위에 올랐다.

개인적이고 종잡을 수 없는 가사, 엉뚱한 보컬 스타일, 이상한 무대 행동으로 패티 스미스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스미스는 이 유명한 노랫말을 만들기 5년 전, 그러니까 1970년에 그녀가 쓴 〈맹서(Oath)〉라는 시에 예수를 언급했다. 이 시에다 "나는 너에게 작별을 고한다, 오늘밤 너를 해고한다, 아담은 나에게 아무 말도 걸어오지 않았다"는 등등의 이해할 수 없는 시어를 마구 늘어놓았었다.

어쨌든 이 곡으로, 이 곡이 담긴 앨범 〈Horses〉로 패티 스미스는 록계 최고의 펑크 시인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