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검경(檢警)·국정원 등 '권력기관 개혁론'을 주창하면서 일제강점기 '칼 찬 순사' 얘기를 꺼낸 것과 관련, 자유한국당이 "(지금의) 경찰도 일제 잔재로 보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윤기찬 한국당 대변인은 지난 15일 발표한 논평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정보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서 일제 시절 의병과 독립군을 토벌하고 독립운동가를 탄압한 경찰을 '칼 찬 순사'에 비유하며 그들이 대한민국에 그대로 편입됐다고 밝혔다"며 "문 대통령의 권력기관에 대한 경도된 인식이 심각한 수준이다"라고 우려했다.

윤 대변인은 "마치 우리나라 경찰을 일제 강점기의 잔재로, 국민을 탄압하는 부당한 집단으로 매도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심각한 우려를 금하기 어렵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12만 경찰관은 민생·치안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분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오늘 발언은 제대로 된 장비 지원도, 충분한 보수도 받지 못한 채 오직 사명감과 애국심으로 충실히 복무하고 있는 경찰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윤 대변인은 "대한민국을 지키고, 대한민국 국민을 지켜온 12만 대한민국 경찰 중에 친일(親日) 경찰 노덕술의 후예는 단 한 사람도 없다"며 "문재인 정권은 자신들의 정파적 이익을 위해 국가와 국민에게 헌신해 온 분들의 명예를 폄훼하는 부당한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윤 대변인은 "지금 문 대통령이 할 일은 권력기관을 자신의 색깔로 물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 수호의지를 국민들에게 확인시켜 드리는 일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가정보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서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일제시대를 거치며 비뚤어진 권력기관의 그림자를 완전히 벗어버리는 원년(元年)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제강점기 당시 경찰을 '칼 찬 순사'에 빗대면서 "(당시) 검사와 경찰은 일제의 강압적 식민통치를 뒷받침하는 기관이었다. 국민의 생살여탈권을 쥐고 있던 공포의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