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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국민이 지켜본 박원순 서울시장의 '꼰대질'

예능프로그램 출연해 직원들에게 '강요'하는 모습 가감없이 보여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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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유튜브에 올린 '반성' 동영상. 사진=유튜브 캡처
아들이 '웃긴 영상'이라며 유튜브 동영상을 보여줬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퇴근하려는 비서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박 시장이 저녁 일정이 없었는지 "저녁이나 먹고 갈까"라고 말하는 장면이었다. 앞서 비서는 오랜만에 시장의 저녁 일정이 없다는 소식에 반가워하며 가족과 저녁식사를 약속한 상태였다.
  
비서는 "가족과 약속이 있다"고 말했지만 박 시장은 "같이 먹으면 되잖아"라며 비서의 가족약속자리에 따라갔다.  이른바 '꼰대' 논란이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꼰대는 은어로 '늙은이'를 이르는 말이며 권위를 행사하는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뜻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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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방송화면 캡처

상사가 오랜만에 제때 퇴근하는 직원을 굳이 붙잡아 저녁을 먹자고 하고, 심지어 직원의 가족저녁에 따라가다니 직장인이라면 누구라도 충격을 받을 만한 내용이다.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될 정도였다니 그들의 눈에도 어이가 없었던 것 같다. 특히 주52시간 근무제 도입 후인 지금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이게 뭐지, 새로운 유튜브 웃음채널인가, 박 시장으로 분장한 개그맨인가, 아니면 박 시장이 일부러 웃기려고 한 일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알고보니 KBS가 설 연휴에 방영한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의 한 장면이었다.  
 
가족저녁약속에 따라간 박 시장의 그 다음 이야기는 더 놀라웠다.  외식 메뉴는 아이가 원했던 파스타가 아닌 박 시장이 원한 중식이었고, 식사 자리에서 박 시장이 비서의 아내와 미세먼지, 어린이집 등 서울시 정책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자 비서는 스마트폰을 꺼내 받아적었다. 가족 외식이 아니라 업무에 가족까지 끌어들인 셈이 된 것이다.
 
전체 프로그램을 보니 박 시장의 '꼰대질'은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미혼 여성 직원에게 휴대폰 카메라를 들이밀며 강제 '공개 구혼' 영상 촬영에 나서고, 한파의 날씨에 직원에게 새벽 조깅을 함께 하자고 하기도 했다. 시장의 아침식사를 직원들이 배달하는 장면도 보였다.
 
스튜디오의 연예인 출연자들도 야유를 보내며 "저러면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사실 프로그램을 보기 시작할 때만 해도 '예능프로그램은 다 짜여진 대본이 있다고 하니 예능의 재미를 위한 대본이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본인이 뭘 잘못했는지를 전혀 모르는 상황으로, 민선 3선(選)이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로 '꼰대'같은 행동이 몸에 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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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프로그램이 논란이 되자 박 시장은 8일 유튜브 채널에 올린 '더 나은 시장이 되겠습니다'란 제목의 동영상에서 "프로그램을 보면서 굉장히 반성을 많이 했다"며 "나름대로 직원들에게 잘해준다고 했는데 그게 제대로 된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에서 공개구혼 영상을 찍게 한 복지팀 직원, 가족과의 저녁 식사를 시장과 함께해야 했던 비서관에게 사과하며 "앞으로 더 좋은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물론 박 시장같은 일상을 보내는 고위공무원, 정치인, 기업 임원이 적지 않으니 박 시장이 억울하다고 볼 수도 있다. 공무원이 급한 일이 많다면 야근과 새벽근무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천만 서울시민을 위하겠다는 시장이 왜 주변사람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이 업무와 연관없는 사적인 '꼰대질'을 하는 걸까. 서울시민을 위한다는 건 맞을까.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9.02.10

조회 : 1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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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달기 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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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의 시대인1 (2019-02-13)   

    앞으로는 꼰대 말고 따뜻한 시장님 기대할게요

  • 싀발련아 (2019-02-12)   

    이런 인간을 서울시민 50%가 좋다고 3번이나 뽑아준 현실이 한심할 뿐입니다.

  • 최효원 (2019-02-11)   

    이것이 좌파의 민낯! 내로남불의 전형! 나는 이 자만 보면 그 위선에 구역질 난다!

  • 주사파가먼저다 (2019-02-11)   

    코메디 예능프로인 줄 알았는데 실화였구나.ㅋㅋ.. 진짜 어이가 없다. 박원순이가 어떤 종류의 인간인지 서울시민들 눈좀 제대로 뜨고 사세요. 뭐 본인들이 그래도 좋다면야 할 수 없는 일이지만..

  • whatcha (2019-02-10)   

    이것도 집이니? 60평은 돼야지. 한마디 안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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